힙합그룹 에픽하이는 역시 달랐다. V앱을 통해 '전설의 3인조' 콘서트 회의를 하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회의만 할리는 없었다. 에픽하이는 콘서트 오프닝 곡 후보 13곡을 반주에 맞춰서 모두 라이브로 소화하면서 콘서트 미리보기가 아니라 실제 콘서트를 보여줬다.
에픽하이는 16일 오후 네이버 V앱을 통해 '에픽하이 전설의 3인조 콘서트 프리뷰'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에픽하이는 실제로 공연 연출가와 스태프들을 불러 모아놓고 회의를 하며 V앱을 시작했다.
이날 방송은 '전설의 3인조' 공연에 부를 게스트를 선정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타블로는 "그동안 너무 힙합하는 분들만 게스트로 모신것 같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에픽하이 콘서트에서 볼 거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한류스타 한 분과 아이돌 한팀을 부르고 싶다"고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에픽하이는 콘서트 오프닝곡을 정하기 위해 오프닝 후보들을 직접 부르면서 콘서트를 시작했다. 에픽하이는 정말 히트곡이 많은 그룹이었다. 무려 13곡의 후보들이 있었다. 후보곡인 13곡은 '원', '플라이', '본헤이터', '맵더소울', '팬', '에어백', '트로트', '춥다', '헤픈엔딩' '러브러브러브', '출처', '1분1초', '우산'이다. 에픽하이는 13곡 모두를 1절씩 반주에 맞춰서 라이브로 소화했다. 팬들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특히 '우산'을 부를때 타블로가 창밖으로 나가서 비를 맞으면서 노래를 해서 더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픽하이는 노래 실력 뿐만아니라 재치도 뛰어났다. 오프닝 후보곡을 한 곡씩 부를때마다 미쓰라진은 오프닝곡으로 좋겠다고 말하고 투컷은 엔딩곡으로 좋겠다고 계속해서 주장했다.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같은 말을 진지하게 반복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투컷은 V앱 방송을 위해 유병재와 미팅도하고 헤어스타일도 유아인을 따라했다.
에픽하이는 히트곡에 얽힌 사연들도 소개하면서 팬들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타블로는 "히트곡이 없을때 공연에서 '플라이'를 오프닝과 엔딩으로 두 번한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분1초'에 의미도 설명했다. 타블로는 "'1분1초'는 에픽하이 해체 위기를 넘기게 해준 곡이다"라며 "5집 끝나고 에픽하이를 그만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함께해준 멤버들 그리고 팬들과 1분 1초가 소중하다는 의미로 만든 노래였다. 그런데 이 노래를 만들면서 사이가 좋아서 해체하지 않게됐다. 그런만큼 저에게는 소중한 노래다"라고 '1분1초'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다.
13곡의 쟁쟁한 후보들 중에서 V앱 시청자들이 선택한 곡은 '맵더소울'이었다. 이 곡이 콘서트 오프닝으로 선정되자 에픽하이 멤버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타블로는 "일단 이 노래를 방송 마지막에 완곡으로 부르고 회의를 통해서 어떤 노래를 오프닝으로 할지 결정하겠다"며 "오프닝곡은 방송을 통해서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에픽하이 콘서트 '전설의 3인조'는 오는 12월 5일 부산 KBS홀에 이어 11일과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pps2014@osen.co.kr
[사진] V앱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