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고, 그는 멋있었다. '간지'라 불리는 남자 소지섭은 등장 자체만으로 힐링이 됐고, 몸꽝으로 변신한 신민아는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간지 소지섭과 비너스 신민아가 만나니 만남 자체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헬스 힐링'부터 '안구 힐링'까지 역대급 '케미'의 완성이다.
지난 16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에서는 김영호(소지섭 분)가 비행기에서 위기에 처한 강주은(신민아 분)을 구해주면서 처음 만나는 내용이 그려졌다. 세계적인 헬스 트레이너인 영호는 살을 빼기 위해 성분도 불분명한 다이어트 약을 먹은 주은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두 사람의 묘한 만남이 이어졌다.
주은은 고등학교 시절 '대구 비너스'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던 얼짱이었다. 당찬 성격과 신이 내린 몸매, 예쁜 얼굴까지 갖춘 주은에게 첫 눈엔 반한 임우식(정겨운 분)이 고백하면서 두 사람은 15년째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꿈인 변호사가 된 주은은 얼짱에서 몸꽝으로 변했고, 15주년이 되는 날 우식은 프러포즈 대신 이별을 선언했다.
불편한 마음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주은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위기에 처했다. 빈 속에 음주와 카페인을 복용, 다이어트 약까지 먹으면서 탈이 났던 것. 영호는 위기에 처한 주은을 구해줬고, 한국에 와서도 두 사람은 자꾸 엉키게 됐다. 영호와 주은의 아찔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두 사람이 서로를 힐링하게 될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오 마이 비너스'는 헬스 힐링을 내세우면서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망가진 여신 신민아부터 더욱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로 돌아온 소지섭까지 두 주인공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 신민아는 당돌한 얼짱 여고생부터 상처받은 몸꽝 변호사까지 거침없이 망가지고 변신하면서 기존의 모습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소지섭은 비밀스러운 상처를 간직한 헬스트레이너로 변신해 능청스러우면서도 특유의 '멋'을 살려낸 연기로 단번에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신민아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끊임없이 도움을 주는 등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운동으로 서로를 힐링할 두 사람이 건강도 찾고 사랑도 이룰 수 있을지, 이들의 로맨스가 얼마나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은다. 신민아와 소지섭 두 사람의 조합만으로도 충분한 힐링 로맨틱 코미디였다.
'오마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와 '얼짱'에서 '몸꽝'이 돼버린 여자 변호사,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치유하는 내용을 담는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