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고민의 시작도 끝도 사랑이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17 06: 51

고민의 시작도, 그 끝을 맺는 것도 모두 사랑 때문이었다. 손자의 밥을 챙겨주는 할머니도, 홈쇼핑만 보는 남편에 서운함을 느끼는 아내도 모든 것은 사랑에서 시작됐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눈만 마주치면 밥을 먹자고 하는 할머니 때문에 고민하는 손자와 홈쇼핑에 중독된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홈쇼핑 중독 남편 때문에 고민에 빠진 아내는 남편이 하루 종일 홈쇼핑만 보며 충동적인 구매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홈쇼핑 보는 것이 사는 즐거움인 사연의 주인공은 여행도 한 번 가지 않고 오로지 홈쇼핑만 보면서 그 나름대로의 '힐링'을 받았다. 결국 부부가 소통할 타이밍을 놓친 문제였다. 홈쇼핑이 남편에겐 활력소였지만, 아내는 홈쇼핑에만 집중하는 남편이 큰 고민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홈쇼핑으로 사들인 물건으로 인해 집이 창고처럼 꽉 찼고, 스튜디오에 가지고 나와 필요한 사람에게 물건을 나눠주기도 했다. 아내는 자신이 아플 때도 남편이 옆에서 홈쇼핑만 본 것을 서운하게 생각했다. 결국 남편은 아내의 하소연에 제주도 여행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연의 주인공은 눈만 마주치면 밥을 먹자고 하는 할머니 때문에 고민이었다. 아침에 눈 뜰 때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이른바 '고봉밥'을 주며 손자가 먹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는 할머니였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서운하게 생각할 할머니를 위해 손자는 매일 할머니가 퍼주는 밥을 다 먹어야했다.
사연의 주인공 할머니는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손자가 밥을 안 먹는다고 하면, 할머니도 밥을 먹기 싫어했다.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손자가 밥 먹는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애틋하게 키운 손자에 대한 사랑을 밥 챙겨주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손자는 결국 할머니에게 "같이 따뜻한 밥해서 먹고, 오래 오래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털어놨다.
홈쇼핑 중독 남편에 대한 아내의 하소연도, 손자에게 밥 먹이는 즐거움에 사는 할머니도 모두 사랑에서 비롯된 고민이었다. 남편과 아내의 소통이 엇갈렸기에 더 큰 고민이 됐고,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졌기에 손자도 지금까지 할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고민이라며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보낸 이들이지만 방송을 통해 서로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결국 사랑이 더욱 단단해졌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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