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특별기획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이 뛰어난 연출과 촘촘한 스토리의 힘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부당해고와 노사문제를 현실적으로 풀어내며 매회 호평을 받고 있는 ‘송곳’은 집단과 그 집단에 속한 개인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의 반응을 다각도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다.
지난 주 방송에서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푸르미노조에 맞서 회사도 강경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의 월급을 삭감함으로써 노조의 동력을 잃게 만든 것. 반 토막이 난 월급에 조합원들은 혼란에 빠졌고 결국 탈퇴자까지 나와 이들 사이가 와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후 탈퇴자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송곳’이 생계를 위협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라는 평. 눈앞의 현실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위기 속에서도 노조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줘 등장인물들 모두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각에서 사건을 녹여낸 탄탄한 스토리와 이를 영상으로 표현한 세련된 연출로 마지막까지 가슴을 뜨겁게 만들 ‘송곳’을 향한 기대는 계속 높아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 방송에선 푸르미마트가 푸르미 노조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이수인(지현우 분)을 필두로 자신들이 ‘푸르미마트 노동조합원’임을 밝히며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해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매주 토, 일 오후 9시 40분 방송./kangsj@osen.co.kr
[사진] JTBC ‘송곳’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