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슈스케7’ 내홍, 왜 하필 결승 앞두고 터졌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17 09: 25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가 오는 19일 결승전을 앞둔 가운데 출연자와 제작진 간에 내홍이 터졌다. 7번째 우승자의 탄생을 기다리며 축하해야줘야 할 마당에 예상치 못했던 불미스런 사건이 터져 나오면서 ‘슈스케’의 명성이 땅에 떨어지는 건 아닐지 심히 걱정스럽다.
탈락한 신예영이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그간의 오디션 과정과 심경을 밝히고 난 뒤 꽁꽁 숨겨져 있던 내부 문제가 터졌다. 신예영은 앞서 톱10 진출을 앞두고 탈락한 인물이다. 참가자 박수진이 건강상의 문제로 중도 포기를 선언했고, 심사위원 백지영이 천단비와 신예영을 놓고 톱10 진출자를 고민하다 천단비로 결정한 바 있다.
신예영은 “섭외제의를 결정하게 되고 엠넷의 높으신 분들과 관련된 신생 기획사 계약 제의를 그 기획사의 프로듀서를 하실 예정인 저희학교 겸임교수님으로부터 받았다. 계속된 설득에 너무 힘들었다. 그 계약이 방송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교수님께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의에 의해 출연했고, 권유해준 소속사와 계약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어 “만나보니 계약서도 없었고 부모님께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저는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교수님께 말씀드린 이후로부터 길게는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거의 매일 끈질긴 설득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결국은 순위에 지장이 있을 것이며 방송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대답을 받은 채로 슈퍼위크에 가게 됐다”면서 자신이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실력에 따른 결과가 아닌, 제작진 및 관계자들의 검은 손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연예인이야 끊임없이 이어지는 촬영에 익숙하다지만, 신예영이 일반인으로서 그 과정을 겪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슈스케7’ 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것. “강압적 촬영은 없었다”면서 “거론된 교수가 신예영 씨에게 했던 이야기들은 오디션 참가자로서 사실여부를 가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교수가 언급했던 이야기를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 신예영 씨와 함께 진위여부를 파악해 대응책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신예영이 글을 올린 8일은 자밀킴-케빈오-천단비가 지난 6일 톱3로 결정되고 나서다. 자신과 경쟁을 벌이던 천단비가 우승자에 가까워지자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에 털어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유야 어찌됐건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던 참가자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면을 터뜨리면서 ‘꿈은 인생이 되고, 인생은 기적이 되는 리얼 감동 드라마’를 표방하는 ‘슈스케’의 기획의도에 금이 가게 생겼다.
이들이 틀어진 이유는 방송을 대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신예영은 제작진의 의견에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이고, 제작진은 이를 전면 부정하며 일반인으로서 방송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제작진과 출연자가 캐스팅 단계부터 선곡, 계약 종영 등 경연 전반을 놓고 자기들끼리 치고받는 모습만은 보고 싶지 않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공정해야 할 오디션의 신뢰지수는 갈수록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화로서 중재 움직임이 가속화함에 따라 이들의 내홍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 purplish@osen.co.kr
[사진]'슈스케7' 방송화면 캡처·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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