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의 독일 대표 다니엘은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재주가 있다. 차분한 말투와 논리적인 토론, 여기에 한국인들의 감성을 담은 생각까지 갖추고 있어 다니엘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다니엘은 지난 16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 어느 때보다 격한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주제는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나, 비정상인가요?’였다. 패널들은 자꾸 사생활을 물어보는 직장 동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한국 청년의 고민에 대해 함께 얘기했다.
‘비정상회담’에서 다니엘의 캐릭터는 ‘노잼’이다. 어떤 말을 해도 재미있지 않고 야심차게 준비한 유머도 G들과 MC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는다. 그가 농담하면 G들은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게 눈에 보인다.
하지만 다니엘은 매번 토론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패널들이 주제에 대해 얘기하던 중 다니엘이 머리를 한 대 시원하게 때려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발언을 했다.
다니엘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관심을 갖는 건 좋은데 ‘왜’라는 말을 붙이는 순간부터 문제가 된다”고 말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유세윤도 “너무 좋은 얘기다”고 공감했다.
이어 “그건 내가 원하는 대로 너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문제가 되는 것이다”며 괴테의 명언을 언급하면서 “무관심한 세상 속에서 진정한 관심은 가장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가치다”고 말했다.
MC들이 다니엘에게 농담으로 “왜 재미없냐”, “왜 기록하냐”, “왜 개그담당이냐”고 놀리자 다니엘은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나도 그 답을 모른다”고 답했고 결국 자신이 할 말까지 잊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니엘은 ‘비정상회담’뿐만 아니라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노잼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그는 ‘노잼’보다는 ‘공감의 아이콘’이다. 그가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건 패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다니엘의 얘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날 방송 후에도 네티즌들은 “다니엘 얘기 정말 공감했다”, “다니엘 마인드가 정말 좋다”, “진짜 다니엘 얘기에 격하게 공감했다. 왜 이유를 묻는지 모르겠다”, “다니엘 그 생각까지, 정말 섬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