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쌍문동 5인방 말고도 매력넘치는 '개성만점 5人'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17 16: 52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에는 버릴 캐릭터가 한 명도 없다.
비록 주인공은 '쌍문동 5인방' 혜리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 이동휘이지만, 이들의 부모님부터 언니 남동생, 절친한 친구까지 모두가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며 주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여주인공 남편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1988년 서울 쌍문동 한 골목에 사는 다섯 가족의 삶을 코믹하게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혜영, 욕쟁이 서울대생女

류혜영은 '응팔'에서 가난하지만 정이 넘쳐흐르는 성동일의 큰 딸이자 덕선(혜립 분)의 친언니 보라 역할을 맡아 까다로운 다혈질 캐릭터 연기를 펼치고 있다. 보라는 서울대 출신의 모범생이나 집에서는 덕선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을 테지만 차진 욕과 거친 몸 싸움 연기로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배가한다.
류혜영은 영화계에서 검증받은 연기파 배우다. 지난 2007년 고교 1학년 재학 당시 단편 ‘여고생이다’로 데뷔해 2012년 단편 ‘졸업여행’에서 주연을 맡아 상록수 다문화 국제단편영화제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스파이’에 출연했다.
◆안재홍, 덕후의 향기나는 '수집광'
김성균-라미란의 장남이자 정환(류준열 분)의 형 정봉 역을 맡은 안재홍은 복권, 우표 등 한 번 꽂힌 것을 모으는 수집광, 몰입형 캐럭터를 연기하고 있다. 한 번 푹 빠지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소위 '덕후'의 향기를 내뿜는다. 성균이네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계기는 정봉의 복권 수집 덕분. '올림픽 복권' 1등 당첨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옷 매무새나 말 한마디는 '쌍문동 5인방'과 함께 있어도 뒤쳐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안재홍은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해 지난해 ‘족구왕’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최근 ‘제2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최성원, 최강 노안 '반전 막내'
최성원은 남매로 출연하는 류혜영, 혜리보다 나이가 많지만 성동일네 귀한 막둥이 노을 역할을 맡아 반전의 재미를 안기고 있다. 외모만 보면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캐릭터 나이는 가장 어리다는 것에 웃음 코드다. 노을이는 누나 보라와 덕선의 등쌀에 눈물을 쏙 빼곤 한다.
최성원은 지난 2009년 전국대학뮤지컬페스티벌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0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통해 데뷔, '극적인 하룻밤' '김종욱 찾기' '여신님이 보고 계셔' '베르테르' 등에 출연했고, 영화 '슬로우 비디오'와 '탐정'에도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세영, 하이틴 로맨스 보급책
이미 예능 'SNL코리아'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개그우먼 이세영은 '응팔'에서도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덕선의 절친 자현 역할을 맡아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생방송을 통해 순발력을 키운 이세영은 드라마에서도 특유의 예능감으로 재미를 높인다.
자현은 영화 '천녀유혼' 속 왕조현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얼굴은 정반대. 쌍문여고 하이틴 로맨스 보급책으로, 덕선과 함께 공부보다는 외모와 야설에 관심이 많은 캐릭터다. 향후 '쌍문동 5인방' 동룡을 짝사랑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지, 귀여운 교정녀
이민지 역시 이세영과 함께 덕선의 절친 중 한 명인 미옥을 연기한다. 88년에 최초의 교정기를 착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교정기 때문에 혀 짧은소리를 내지만 이래 봬도 이민지는 지난 2009년 독립영화 '이십일세기 십구세'로 데뷔해 '잠복기' '부서진 밤' '짐승의 끝' '서울연애'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 주연으로 나왔는데 '응팔'을 통해 혜리와 다시 한 번 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친분을 쌓고 있다. 앞서 혜리는 촬영이 없는 날 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져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응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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