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측이 대리수상폐지와 관련해 한결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종상 시상식 참석이 곧 수상이라는 것은 앞서 중국 배우 수상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하며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공정함을 내세웠던 대종상이 대리수상과 관련해 함구하면서 공정성 이전에 대종상 자체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대종상 측은 지난달 20일 OSEN과의 전화에서 28일에 있을 심사위원 위촉식이 끝나면 대리수상폐지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장 표명을 하겠다는 기한이 지난 뒤에도 대종상 측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었던 상황. 지난 3일에는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 지난 12일 대리수상을 폐지했다는 입장이 보도됐지만 그런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현재까지 대종상 측은 대리수상 폐지에 관해 묵묵부답이다. 대종상측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와중에 어느덧 시상식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종상 측이 참석을 확정한 배우들의 명단을 공개할수록 참석이 곧 수상이라는 심증은 점점더 짙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참석을 확정한 배우들의 수상이 유력해 보이는 것은 대리수상폐지 입장을 천명한 대종상이 짊어져야할 업보다. 이미 중국 배우인 고원원과 순홍레이의 참석에 대해 입장을 번복하면서 이런 사실이 점점 증명되고 있다.
심증이 점점 사실로 증명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영화제가 치러진다면 후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한 배우가 상을 받지 못한다면 대리수상폐지로 상을 받아야할 사람이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52년 전통의 대종상은 단번에 참가상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 굳어진 참가상이라는 이미지는 후에 계속될 대종상의 꼬리표로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7일에는 신인여우상 부문 후보에 오른 박소담과 관련해 오류가 발생하면서 공정성에 관해 더욱 큰 우려가 생겼다. 이번 본상 투표는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7개 부분에 걸쳐 이뤄진다. 공식앱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투표에서 수상자는 심사위원 80% + 투표결과 20%로 합산해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투표결과가 본상 수상에 반영되는 상황에서 앱의 오류가 발생됐다는 것은 투표를 하는 입장에서나 수상결과를 보는 입장에서 찜찜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시상식은 3일 남았고 대종상 시상식은 별 문제 없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종상이 시상식을 통해서 배우들이 많이 참석하는 잔치가 아니라 상을 주는 사람도 받은 사람도 기쁜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의 설득과 공감을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