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 참가자였던 신예영이 계약 종용과 사전 섭외, 강압 촬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슈퍼스타K’ 제작진은 신예영과 대화를 계속 하고 있다면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3대 의혹에 대해 해명을 했다.
신예영이 처음 글을 쓴 의도는 자신이 방송에서 예민하게 나온 부분이 제작진의 편집으로 인한 오해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나 이 같은 글은 ‘슈퍼스타K’가 제작상의 공정하지 못한 구성을 띠고 있다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미와 함께 공정성이 프로그램 생명과 연결돼 있는 부분이라 논란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중이다.
# 2년 전부터 섭외 vs 특혜 보장 아냐
신예영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 섭외 제의를 수락한 게 너무나 후회가 된다”라면서 “저는 방송 2년 전부터 섭외 제의를 받아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온라인지원, 찾아가는 오디션, 슈친소(지인 추천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디션 지원을 받고 있다”라면서 “출연 권유는 있을 수 있으나 출연에 대한 특혜를 언급하거나 보장하지 않는다. 출연 권유는 할 수 있지만 오디션에 나오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 소속사 계약 종용과 불이익이 있나
신예영은 “섭외제의를 결정하게 되고 공교롭게도 엠넷의 '높으신 분들'과 관련된 신생 기획사 계약 제의를 그 기획사의 프로듀서를 하실 예정인 저희학교 겸임교수님으로부터 받았다”라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고, 계속된 설득이 있었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계약이 방송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교수님께 들었기 때문이다. 만나보니 계약서도 없었고 부모님께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라면서 “저는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교수님께 말씀드린 이후로부터 길게는 하루에 한시간 이상씩 거의 매일 끈질긴 설득 전화를 받았다”라고 계약 종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예영은 “그리고 결국은 순위에 지장이 있을 것이며 방송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대답을 받은 채로 슈퍼위크에 가게 됐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불이익이 과연 악마의 편집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저는 분명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은 “해당 교수가 신예영씨에게 말한 바가 있는지 사실확인을 위해 해당 교수에게 공문을 발송한 상황”이라면서 “해당 교수가 신예영씨에게 했던 이야기들은 오디션 참가자로서 사실여부를 가리기 힘들었을 수 있었을 것 같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하지만 교수가 언급했던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다. 이에 제작진은 교수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 ‘슈퍼스타K’는 그 누구로부터 외압을 받을 수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 특히 심사위원분들이 계신 상황에서 순위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 강압 촬영 vs 협의 하에 진행
신예영은 “방송에서 비쳐진 저의 모습은 거의 만들어진 콘셉트”라면서 “연예인 심사 때 부를 곡이나 인터뷰 같은 것에 100프로 제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다. 보통은 작가, PD가 시키는 대로 한다”라고 제작진의 방향에 따라 방송이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는 첫방송 약 한달 전 섭외를 수락 하자마자 저를 섭외한 분이 담당작가로 정해졌고 오디션 때 부를 곡목이나 외의 것들을 함께 상의했다. 그러곤 그 곡을 여러작가들과 PD들 앞에서 최종적으로 테스트 한 후 연예인분들 앞에서 면접을 보게 된다”라고 방송에서 한 말이 제작진이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가 됐던 부분에 대해 “방송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카메라맨들이 마이크를 숨기고 내가 너를 이해해주겠다는 식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유도하여 몰래 찍은 비공식적 촬영의 한 부분과, 건강이 안 좋았던 상황에서(한번 실신했었습니다) 호흡이 불편했을 때 촬영을 정중히 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십여명의 카메라맨들이 제 다리 사이에 마이크를 넣어가면서 까지 촬영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 당시 제가 한 발언들은 그럴만한 내막들이 분명히 있었다”라면서 방송에서는 그런 내막들은 전혀 설명하지 않은 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촬영의 자극적인 토막들을 앞뒤로 짜깁기하여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신예영은 “문제의 방송이 방영되기 몇 십분 전 담당 작가에게 전화가 왔다. 방송이 좀 억울하게 나와도 SNS나 공개적인 곳에 절대 해명하지 말라고. 증거를 대라 말씀하시면 여기저기 24시간 돌아갔던 '슈퍼스타K' 측 카메라의 녹화자료와, 저의 전화기록, 메시지 기록, 부모님 핸드폰의 전화기록 ,관계자로부터 받은 명함, 곁에 있어줬던 사람들, 역대 '슈퍼스타K'에 나갔던 제 친구들이 있겠다. 이런 자료들은 최악의 상황이 왔다고 판단될 때 제가 이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슈퍼스타K’는 리얼리티 요소가 있는 프로그램 특성상 상시 촬영이 진행된다”라면서 “강압적 촬영은 없었지만, 진행상 참가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 공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의 기본적인 인터뷰를 바탕으로 방송이 진행되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려 하지만 내용을 만들어 방송하지 않는다”라면서 “신예영씨가 방송에 비춰진 모습은 그 날의 내용을 정리하여 상황을 전달하기 위한 장면이었다. 촬영은 공개된 상황에서 진행되며 강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슈퍼위크 당시 촬영 규모로는 한 명의 참가자에게 십여 명의 카메라맨이 붙을 수 있는 규모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참가자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사항을 주고받는 작가가 필요한데, 이를 담당작가라고 하고 심사위원 예선에 진출한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담당작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모든 참가자들이 동일하게 심사 시 부를 곡목을 논의하며 오리엔테이션 과정을 통해 본인이 준비해 온 곡 중 방송 및 여러 가지 여건(이미 출연한 참가자의 선곡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라면서 “오리엔테이션은 제작진 및 음악감독 등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참가자가 가장 돋보이고 잘 어울리는 곡을 본인과 함께 선정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참가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곡 및 진행이 이루어진다”라면서 “심사위원예선 선곡 또한 본인이 선택하는 곡 가운데 협의를 통해서 결정된다. 방송이 방영되기 전에 작가 분들이 출연자에게 연락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 동안 ‘슈퍼스타K’를 7년간 진행해오면서 방송내용과 상관없는 인신공격성 악플로 참가자들이 상처를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왔다”라면서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참가자가 방송을 보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등 개인적인 행동 이전에 제작진에게 사실여부 확인 및 의견을 이야기 해달라고 전달한다”라고 사전에 연락을 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또한 “이는 무분별한 댓글이나 여론에 참가자가 상처 받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안내사항 이었다”라면서 “이것은 신예영씨 뿐 아니라 방송에 나오는 많은 참가자들에게 전달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 jmpyo@osen.co.kr
[사진] '슈퍼스타K'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