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이 방송 7년간 축적된 문제가 곪아터졌다. 참가자였던 신예영의 억울함이 가득한 호소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신예영이 적어내린 장문의 해명글은 프로그램 진정성에 타격을 입히고 있고, 가뜩이나 줄어든 영향력과 화제성으로 인해 불거진 폐지론이 커지고 있다. 제작진이 일단 해명과 함께 당사자인 신예영에게 사과를 한 가운데,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다.
‘슈퍼스타K7’ 제작진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 섭외, 강압 촬영, 계약 종용과 불이익 등 3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제작진은 사전 섭외는 이뤄지고 있지만, 섭외를 통해 출연한 참가자에게 특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예영이 불만을 토로한 강압 촬영은 제작진이 바쁜 촬영으로 인해 세심하게 배려를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고, 담당 작가가 있어 출연자들의 말을 통제하고 의도에 맞게 꾸민다는 의혹은 오해이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출연 전 사전에 기획사와의 계약 종용을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 제기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히 신예영이 방송 전 작가로부터 “좀 억울하게 나와도 공개된 곳에 글을 올리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출연자들에 대한 악성 댓글을 걱정했기 때문에 사전에 조율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단 제작진은 신예영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신예영이 현장에서 느꼈을 불안한 감정을 이해해 배려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다만 방송을 조작하거나, 불공정하게 불이익을 가하는 일은 없다는 게 제작진의 해명이다.
제작진이 신예영의 글로 시작된 3대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당사자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사과를 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이 프로그램에 큰 상처를 입히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 ‘슈퍼스타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경쟁을 구성으로 하기 때문에 공정성 논란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
신예영이 방송에서 다소 예민하게 나오면서 악성댓글에 시달린 후 억울한 감정을 토로하면서 생긴 해명 글은 그가 의도를 했든 아니든 프로그램의 이면을 엿보는 폭로가 됐다. 물론 제작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이미 대중은 제작진이 이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개입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여론은 사실이든 아니든 오디션 프로그램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특히 사전 섭외가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과 방송상의 구성을 이유로 필요한 작가가 참가자들에게 강압적이든 상호 협의하든 방송에서 나오는 행동과 말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은 프로그램이 사실이길 바라는 대중의 기대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제작진이 생각하는 '리얼리티'와 대중이 생각하는 '리얼리티'는 언제나 프로그램 진정성 논란으로 번지는 이유다.
심지어 ‘슈퍼스타K’는 시즌 7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의 화제성으로 위기라는 안팎의 시선을 받았던 상태. 결승전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살아남은 출연자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적고, 심지어 이미 떨어진 출연자가 터뜨린 진실공방이 프로그램 외적인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작진이 사과를 하고, 해명을 하고 있지만 ‘슈퍼스타K7’을 둘러싼 시끌벅적함이 과거 시즌의 프로그램 인기를 바탕으로 하는 기분 좋은 화제성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창기부터 출연자의 실력과 재능보다는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이 컸던 ‘슈퍼스타K’가 방송 이래 7년간 최대 위기인 지금의 파문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슈퍼스타K' 방송화면 캡처,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