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백선생' 제자군단, 손호준부터 윤박까지[2015 히트상품 백종원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18 06: 57

tvN 예능 '집밥 백선생'에는 각양각생의 제자들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불만 없이 수행하는 착실한 제자가 있는가 하면, 몸을 요리조리 빼면서 빼질거리다가도 눈에 띄게 실력이 급성장한 제자도 있다. 또 엉뚱 발랄한 매력과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로 중무장한 제자들도 눈에 띈다.
'집밥 백선생'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그동안 쌓은 요리 노하우를 아낌 없이 내놓는, 이른바 '살신성인'의 생활 밀착형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용한 레시피를 익히는 것도 즐겁지만 백선생과 조화를 이루는 제자들과의 케미스트리도 프로그램을 보는 데 재미를 높인다.
■손호준, 순수한 '일꾼 제자'

 
손호준은 '삼시세끼'에서도 드러났듯이 주어진 일을 착실하게 수행해내는 '일꾼 호주니'다. 선배 차승원, 유해진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그가 '집밥 백선생'에서도 자신만의 순수한 매력을 어필하며 백선생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손호준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잘생긴 외모로 '차도남' 분위기를 풍기지만 어딘가 주눅이 들어 있는 듯한 수줍은 태도로 안쓰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래서 더 눈길을 끌었다보다. 김구라, 박정철, 윤상 등 대선배들 속에서도 꿋꿋하게 요리를 배웠다.
'열혈 제자' 손호준은 지난 7월 28일 '만능간장 A/S 특집'을 끝으로 '집밥 백선생'을 떠났다. 10주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누가 시키기도 전에 알아서 요리 재료를 준비하며 보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구라, 티격태격 '케미 제자'
 
 
김구라의 직설적인 말투가 왠지 공격적이기도 했으나, 그건 관심을 드러내는 또 다른 표현방식이었다. 백선생을 향한 퉁명스러운 말투와 다른 셰프와의 비교 등 공격적인 멘트로 비호감을 자처했던 김구라는 회를 거듭하면서 ‘집밥 백선생’의 잔잔한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처음에 요리 하나 못하고 입담을 자랑하던 그가 이제는 고추기름까지 만들며 눈깜짝할 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 잘못된 캐스팅이라 치부됐던 그가 이제는 ‘집밥 백선생’의 재미를 이끄는 일등 공신이다. 백선생에게 요리를 배우는 내내 티격태격하면서도, 숨은 애정을 표현하며 감칠맛을 더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김구라는 이제 백종원의 앞에서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웃음 포인트가 적은데 그가 백선생과 조미료와 같은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 투덜거리며 장난을 치는 김구라와 이에 질세라 맞받아치는 백종원의 '형제케미'는 '집밥 백선생'의 또 다른 재미다.
■윤상, 귀여운 맏형 '애제자'
 
 
윤상은 제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이지만, 연장자답지 않게 귀여운 구석이 있다. 동생들의 주장에 맞서지 않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성격이라 갈등을 빚을 일이 없다. 한마디로 둥글둥글한 성격이라는 얘기다.
윤상 역시 '집밥 백선생'에 합류하면서 요리에 요자도 모르는 가장이었지만, 이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직접 한 끼를 대접해줄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월등하게 발전했다. 백선생이 가르쳐주는 것은 뭐든지 스폰지처럼 흡수했기 때문이리라.
김구라와 함께 선배팀을 이뤄 매주 후배팀과 대결을 하는데, 요리를 하는 그 모습이 너무도 다정하다. 땀을 흘려가며 집중하고 나중에 백선생이 소금, 설탕을 써가며 어설프게 완성된 그의 요리를 '수술' 해주고 나서 맛있게 먹는 모습도 어쩐지 귀엽기까지하다. 윤상은 없는 듯하면서도 존재감이 뛰어난 백선생의 애(愛)제자다.
■박정철, 차원이 다른 '레벨업 제자'
 
 
박정철은 지난 8월 18일 '집밥 백선생'을 떠났다. 그는 박정철 "3개월간 부족했지만 좋은 시간을 보냈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보충수업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쉽게도 일찍 떠나긴 했지만 다른 제자들과 비교될 만큼 한 단계 높은 요리솜씨를 과시했었다.
박정철은 떡볶이 요리를 선보였는데 윤상과 김구라가 간단한 계란프라이를 한 것에 비해 한층 다른 모습이었다. 직접 채소를 손질하고, 멸치와 버섯으로 육수를 내는 등 다른 멤버들과는 차원이 다른 솜씨를 자랑했다.
완성한 음식을 보고 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지만 식한 후 반응이 좋지 않자 "긴장한 것 같다”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허당기가 존재하긴 했지만, 누구보다 집밥 레시피를 익히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송재림, 비주얼 담당 '훈남 제자'
 
송재림은 지난 8월 25일 전학생으로 첫 등장했다. 앞서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엉뚱하면서도 로맨틱한 면모로 여심을 흔들어왔기에 훈남의 등장이 여성 시청자들을 단박에 사로잡을만 했다. 제자가 된 이유는 일본 모델 활동시절, 요리학교에 다니는 것을 꿈꿨을 정도로 요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
그는 백선생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하며 예의바른 모습을 드러냈다. 직접 만든 만능간장을 선물하며 ‘집밥 백선생’ 애청자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송재림은 첫 날부터 적절한 리액션과 요리에 대한 열정을 내세우며 마치 원래 존재했었던 제자마냥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아직까지 완벽한 실력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적극성을 띠며 백선생의 레시피를 익히고 있다.
■윤박, 솔직 담백한 '허당 제자'
 
윤박은 열심히 배우고 가장 열심히 시식하는 제자다. 배우가 이미지 관리를 안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카메라를 신경쓰지 않고,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대놓고 '허당'이다. 희멀건 얼굴, 선하게 웃는 미소가 참 매력적이다.
박사가 되라는 뜻에서 '박'이 됐듯 외적으로 풍기는 이미지는 지적이고 댄디한데 말만 하면 예능감이 넘친다. 그는 박정철과 손호준이 하차한 자리에 송재림과 함께 합류하게 됐다. '칙칙한 부엌'을 훌륭한 외모로 환하게 밝히는 중. 윤박과 송재림은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당긴다.
송재림도 '엉뚱남'이지만 윤박도 그 못지않게 독특하다. 선배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궁금한 것은 바로바로 물어보는, 적극적인 태도로 백선생의 호감을 샀다. 또 맛있으면 맛있다, 맛 없으면 맛 없다고 말하는 솔직한 게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 속의 모든 것을 드러내서 애정이 가고, 자꾸만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tvN 제공·'집밥 백선생'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