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내기 아쉬운 가창력이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의 우승에 도전한 청춘들은 참가자로서 영원히 기억될, 잊지 못할 무대를 선보였다. 자신의 감성을 노래에 담아 표현하는 게 중요한데 이들은 노래를 즐기며 풋풋한 열정을 드러내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아쉽게 떨어졌지만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졌다. 커다란 환호와 함께 격려의 박수가 뒤를 이은 것이다. 매 무대마다 마지막을 축하하는 박수 소리는 오래토록 이어졌다. '슈스케7' 출연자 가운데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세 팀을 골라봤다.
■클라라홍, 꼼짝 못하게 만드는 '꿀성대'
클라라홍은 지난달 29일 톱4를 가리는 무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심사위원의 슈퍼세이브로 마틴스미스가 극적으로 기회를 얻은 가운데 클라라홍만 아쉽게도 무대를 떠나게 된 것. 앞서 클라라홍은 뉴욕 예선전에서 합격하며 경연을 시작했다. 미국판 '더 보이스'에서 퍼렐 윌리암스, 애덤 리바인으로부터 콜을 받은 바 있는 실력자 중의 실력자. 그녀의 매력은 인트로(intro)부터 노래의 분위기를 잡아 듣는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힘이다.
기존의 가수를 흉내내지도, 영향 받지도 않은, 오롯이 자기 이야기를 끌어내는 에너지를 지녔다. 프로 가수가 돼 대중의 마음을 홀릴 충분한 감성을 가졌다. 아쉽게 탈락해 가수가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꿈을 이루려는 노력으로 지금껏 해온대로 나간다면, 클라라홍의 열정이 활짝 꽃피우게 될 듯 싶다.
■마틴스미스, 프로 가수도 반한 '명품 듀오'
'명품 듀오' 마틴 스미스(정혁 전태원)는 톱10에게 최고의 라이벌로 선정될 만큼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였다. 이들은 프로 가수도 인정할 만큼 뛰어난 음악실력을 자랑했다. 가수 에일리는 이들의 노래를 듣고 "두 분이랑 같이 노래부르고 싶다. 최고였다"라고 칭찬했고, 백지영도 "난 지금 이거, 그대로 레코딩 해도 될 것 같다. 기타와 보컬의 진행이 개성있고 좋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을 외쳤기 때문이다.
마틴 스미스가 기타 연주와 함께 어느 곡이든 화음을 넣어 부르는 게 인상적이었다. 편곡 역시 수준급 실력이어서 노래를 선보이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그러나 마틴스미스는 지난 5일 톱5 무대에서 탈락했다. 일찍 떨어진 사실이 안타까울 뿐. 이날 윤종신의 '러브스캐너'를 불렀는데 최하위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자밀킴, 부드러운 감성 지닌 '반전남'
자밀킴은 외국에서 살아온 탓에 한국어가 서툴긴 했어도 노래를 할 때만큼은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며 노래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겉모습은 거칠게 보여도 의외로 부드러운 감성을 가진 목소리가 귓가를 자극했다.
그동안 자밀킴의 행보를 훑어보면 우승자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였다. 노래는 물론 작곡에서도 능력이 뛰어났는데 일본 드라마 ‘시스터’의 O.S.T도 만든 그였다. 라이벌 미션에서 탈락했다가 윤종신과의 최후 면담을 통해 살아난 그는 톱10 무대부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비록 아쉽게 떨어지긴 했어도 자밀이 그동안 보여준 무대는 프로가수들 못지않게 성숙했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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