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성 우승자 나올까['슈스케7' 종영 D-1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18 06: 52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의 여섯 시즌 모두 우승은 남성들의 차지였다. 시즌 7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여성 출연자 천단비가 톱2에 올랐는데 과연 그녀가 최종 우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우리가 편견에 휩싸인 것일 수도 있다. 여성이 우승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볼 일이 아닌데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주목 받을 일이 됐다. 천단비의 우승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녀의 존재감은 '꽃미남' 케빈오 못지않게 대단하다.
좋았던 무대가 많았지만 그 중에 '미 마이셀프(Me Myself)'라는 주제로 무대를 꾸몄을 때는 음색이 특히 돋보였다. 이선희의 히트곡인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열창했다. '리틀 이선희'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비슷했다. 원곡자 앞에서 노래를 해야 하는 떨리는 상황에서도 천단비는 평소와 다름없는 실력을 발산, 그리움이 묻어나는 깊은 감성과 아련한 음색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천단비는 톱3 무대를 이소라의 '처음 느낀 그대로'로 가득 채웠다. 특유의 차분한 감성으로 시작해 후반에 가서는 터질 듯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귓가를 자극했다.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케빈오 자밀킴에 밀려 3위로 판명났지만, 시청자들이 그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이미 많은 대중 팬을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이에 톱2로 올라왔다.
아슬아슬하게 톱10에 오른 천단비가 생방송 무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우승에 맞서 마치 독기라도 품은 듯 보인다. 경연 초반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녀는 무대가 거듭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현재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코러스로서 가수 뒤에서 그들의 노래를 꾸며주며 살아야온 천단비. 하지만 별 것 없었던 하루하루가 내공으로 변해 이제는 막강한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 마지막 무대에서도 지금과 같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천단비가 정말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힘든 시간을 견뎌 이 자리까지 올라온 그녀는 박수부터 받아야 마땅하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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