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특별기획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 ) 속 악역들을 향해 시청자들의 동정과 이해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드라마이자 꼭 봐야하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송곳’의 주요 악역들에게 동정과 이해심이 쏟아지는 이례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극 중 대표적인 악역인 정민철 역의 김희원, 허과장 역의 조재룡, 김과장 역의 김중기 등은 모두 관리자급으로 부당해고 지시를 받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직원들을 해고시키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압박을 가하거나 회사에 대항하는 노조원들과 육탄전을 벌이는 등의 만행들로 시청자들을 격분시켰다.
하지만 결국 이들도 회사의 지시를 받는 중간자의 입장인데다가 자신의 출세와 생계를 위해 윗선을 따를 수밖에 없는 힘없는 직원들이었다. 임무를 불이행하는 순간 이수인(지현우 분) 과장처럼 회사의 골칫거리로 낙인찍히기에 회사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
특히, 김희원의 대사 중 “밥 먹고 살려면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지. 밥 먹고 사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 안 그래요?”는 공감과 함께 씁쓸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로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지만 명령에 따르고 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다. 더욱이 김희원, 조재룡 등 연기파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현실감을 더하고 있는 상황.
이처럼 ‘송곳’은 절대 악역을 담아내기 보단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이와 같은 행동할 수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남은 4회 방송에서도 어떤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지 기대를 더하고 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정민철(김희원 분)은 푸르미 노조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사상무(정원중 분)의 신임을 잃었다는 것을 직감해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앞서 그는 노조와 대립하다 자해까지 하며 조마조마한 감정상태를 드러냈기에 앞으로 그에게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송곳’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송곳’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