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이 개봉 13일째 37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전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출연배우들만 해도 강동원, 김윤석에 이어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다. 그야말로 11월 대전이 펼쳐지는 것. 이에 비수기가 무색하게 11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검은 사제들’에 이어 ‘내부자들’도 흥행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검은 사제들’은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년 영화 농사 중에서 가장 불리한 수확 시기 중 하나로 꼽히는 11월 초에 개봉했지만 무서운 속도로 흥행 광풍을 몰고 왔다.
심지어 장르는 비주류인 오컬트. 신부가 등장하고 악령에 쓰인 소녀가 등장하는 엑소시즘 심령물이다. 아무리 강동원과 김윤석의 조합이라고 할지라도 걱정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이는 모두 기우였다. ‘검은 사제들’은 개봉한 5일부터 13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다. ‘007 스펙터’의 공습에도 말이다.
이렇듯 ‘검은 사제들’이 비수기와 비주류 장르의 핸디캡을 이겨내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후 개봉하는 영화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는 건 ‘내부자들’이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범죄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남성 관객들이 여성 관객에 비해 더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나 어딘가 허술해 웃음을 자아내는 안상구(이병헌 분) 캐릭터와 야망과 정의감이 공존하는 우장훈(조승우 분) 캐릭터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연기의 신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을 비롯해 이경영, 김대명, 배성우 등 믿고 보는 배우들도 총출동했다. 특히 이병헌과 조승우가 서로 맞붙는 신에서 폭발하는 브로맨스는 예상치 못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내부자들’이 공식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흥행에 대한 기대를 자아낼 만하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오전 10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29.1%로 1위를 차지한 것. 전야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관심을 받고 있는 ‘내부자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검은 사제들', '내부자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