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오스기 렌·정석원, 한일 배우들의 뜨거운 만남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18 11: 16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가 대호 사냥을 주도하는 일본군 오스기 렌과 정석원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대호'에서 일본군 고관 '마에조노' 역을 맡은 일본 배우 오스기 렌과 일본군 장교 '류' 역의 정석원은 극 중 '천만덕'과 대립각을 세우며 영화의 긴장감을 주도한다.
오스기 렌이 연기한 마에조노는 조선 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군 고관. 조선 호랑이의 왕 대호를 일본에 가져가기 위해 류와 조선 포수대에게 대호 사냥을 지시한다.

오스기 렌은 매 작품마다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줘 일본에서 '300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라는 닉네임을 가진 연기파 배우답게 마에조노의 조선 호랑이를 향한 끈질긴 집념과 제국 군인의 자존심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한편, 정석원이 맡은 일본군 장교 류는 조선인 출신이라는 콤플렉스로 인해 마에조노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다하며, 더 높은 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인 대호 사냥에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그러나 쉽사리 자취를 드러내지 않는 대호로 인해 궁지에 몰리자,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을 끌어들일 마지막 비책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내면의 서늘한 콤플렉스와 뜨거운 분노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였던 류는 노력과 열정을 겸비한 배우 정석원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났다.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과 갈등을 빚어내며 '대호'의 몰입도를 고조시키는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국적을 넘어 영화 안팎으로 빈틈없는 호흡을 보여주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스기 렌은 "정석원은 그 어려운 일본어 대사를 외워야 했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했기에, 그가 말하는 일본어는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나도 이렇게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자극이 되는 좋은 팀이었다"며 완벽한 일본어 연기를 보여준 정석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석원은 "일본의 대배우와 연기한다는 것에 긴장했지만, 아버지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농담도 잘해주셔서 굉장히 편했다. 좋은 배우가 되도록 한걸음 한걸음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오스기 렌 그리고 '대호'가 본인에게 갖는 의미를 전했다.
'신세계'의 박훈정 각본, 감독. 대체불능의 배우 최민식 주연에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박인수 등 쟁쟁한 연기파들로 구성된 조연 군단. 전국의 깊은 산을 돌며 담아낸 조선의 산야, 그리고 스크린으로 되살아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만나는 강렬한 체험까지. 전설로 기억될 위대한 감동 '대호'는 12월 16일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대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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