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 스티브유가 지난 5월 생방송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한국 입국에 대한 바람을 밝힌 가운데, 한국 비자 발급 소송을 내면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약 6개월 동안 눈물의 사과 방송에서 소송까지, 유승준을 향한 비난 여론만 더 강해진 모습이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유승준은 지난달 21일 주LA총영사관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한국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출했다. 유승준 측은 재외동포이므로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들에게 발급하는 'F-4' 비자를 발급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알려진 후 유승준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과 비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독 예민한 군입대 문제와 관련된 만큼 유승준을 향한 비판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기마다 국내 컴백설 등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더욱 부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이 면제됐다.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을 제한했고, 그는 13년째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무엇보다 유승준이 활동 당시 군입대에 대한 의지를 보였음에도, 이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기에 이에 대해 느끼는 배신감이 컸던 탓도 있다.
이후 유승준은 꾸준히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며 국내 활동 복귀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상태. 사실 그가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유승준은 앞서 지난 5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생방송으로 국내 대중에게 사과를 구했다. 그간 불거졌던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20대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군대에 가겠다. 지난해 군대에 가려고 한국에 연락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승준은 "입국이 허가되고 땅을 밟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라면서 끊임없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유승준의 생방송, 눈물의 사과에도 그를 향한 비난 여론과 병무청의 강경한 입장만 거듭 확인하는 꼴이 됐다. 병무청 측은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에 대해 논할 가치가 없다고 못박았고, 방송국 PD들 역시 유승준의 복귀는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생방송 후 '병역 가능 시기가 지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사죄한 것 아니냐', '미국 세법 회피를 위한 것 아니냐' 등 온갖 의혹에 휩싸이면서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시도가 돼버렸다. 두 번째 생방송에서는 스태프의 대화(욕설)가 유출되면서 더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큰 성과도 없이 냉담한 여론을 확인하면서 실패로 끝맺은 것.
유승준을 향한 부정 여론이 워낙 거센 가운데, 이번 소송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눈물의 사과가 통하지 않으니 또 다시 소송을 제기한 것이냐는 반응이다. 이미 네티즌은 그를 유승준이 아닌 스티브유라 칭하면서, 비판의 화살을 더욱 날카롭게 하고 있어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승준 사태'는 쉽게 잠잠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