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듀오, 자네 개그해볼 생각 없나 [웰컴백 다듀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1.19 07: 02

풍자와 해학이 있다는 것, 유머러스하고 센스있다는 점 등에서 다이나믹 듀오가 하는 음악은 개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일상에서 찾은 것들로 웃음과 공감을 만들어내는 최근 개그 코드들과도 닮았다. 두 사람의 유쾌한 콤비네이션과 코믹 연기는 덤. 보는 이들, 듣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 가장 많이 닮았다.  
지난 17일 발매한 다이나믹 듀오의 신곡 ‘꿀잼’의 가사는 제목처럼 ‘꿀잼’이다. ‘적당히 취한 너는 보도 위에서 트리플 악셀’이라며 ‘나의 연아’를 언급하거나, ‘난 김건모 넌 나의 90년대 너랑 있을 때 난 최고’ 등의 표현이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게 만든다. 
특히 곡의 브릿지에서는 빅뱅 멤버들의 이름으로 가사를 만들어내는 센스로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태양은 아직 멀었고 지금 우리 기분은 탑/이 밤을 경영 관리 잘 한다면 우린 대성할 것 같아/심장은 불 뿜지 마치 dragon dragon 잘 길들여 승리해요/서로에 대한 호감은 이순간부로 격렬하게 팽창한다 빅뱅’ 등의 언어유희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곡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일품이다. 꿀벌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최자와 개코는 개그맨 뺨칠만한 코믹한 연기를 펼친다. 디테일한 표정 연기와 몸짓이 인상적. 두 사람이 빅뱅 멤버들로 변신하는 부분이 압권이다. 그들의 개성을 제대로 살린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화면에 등장하는데, 표정 모사까지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낸다. ‘꿀잼’ 콘셉트에 맞게 빅뱅을 ‘BEE BANG’으로 표현한 것이나, 클럽 이름을 ‘N BEE’로 표기한 점도 깨알 재미다.
풍자도 놓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는 일벌과 흥청망청 쓰는 여왕벌을 통해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 주의와 계급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유쾌하게 꼬집은 것이다. 개코는 지난 17일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뮤직비디오에 대해 설명하며 “영화 ‘베테랑’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비(BEE)테랑’으로 부르고 있다”고 말해 한 번 더 웃음을 더하기도. 
랩 실력도 월등히 뛰어나지만 확실히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이 빛나는 것은 가사 덕분이다. 들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재치 넘치는 비유와 은유를 사용하거나 때로는 직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산다. 전화통화 내용이나 대화 상황을 그대로 곡에 옮기면서 일상의 느낌을 극대화 시키는 것도 다이나믹 듀오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다. 
이번 앨범에서도 다이나믹 듀오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일상’이었다. 앨범 명을 ‘그랜드 카니발’로 정한 것도 자신들이 일상을 보내는 주된 장소가 그랜드 카니발이라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최자는 쇼케이스에서 “무대 아래에서의 다이나믹 듀오의 모습을 담았다.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주는 메시지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은 최자와 개코가 만들어내는 일상적인 친근함과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를 사랑한다. 이는 다이나믹 듀오가 곡을 낼 때마다 각종 차트를 휩쓰는 비결 중 하나일 것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아메바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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