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유승준 VS 스티브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18 15: 49

그는 유승준인가 스티브유인가.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유)이 주LA총영사관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한국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출해 이목이 집중됐다. 재외동포이므로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들에게 발급하는 F-4 비자를 발급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5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눈물로 사죄를 구한 유승준. 하지만 그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소송 소식이 더해지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이 일고 있다. 유승준은 한국 땅을 다시 밟는 것을 염원으로, 이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비판은 더욱 날이 선 모습이다.

유승준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18일, 유승준의 행정소송 제기와 관련해 "유승준과 가족들이 너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다. 유승준에 대한 비난 중 허위사실에 근거한 부분은 반드시 본인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유승준과 가족들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이라도 회복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초한 정당한 비판을 받고 싶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유승준과 가족들은 최소한의 해명의 기회조차 봉쇄당하고 일방적인 매도 속에서 13년 넘게 살아왔지만 이제는 한국 땅에서 직접 용서를 구하고 사실관계에 기초한 정당한 비판을 달게 받고자 한다"라며 "대한민국 역사상 외국 시민권 취득을 병역 기피로 단정하고 나아가 영구히 입국금지를 시킨 사례는 유승준의 경우가 유일하다. 관계 행정기관이 주장하는 공익은 지난 13년 반 이상의 입국금지를 통해 이미 충분히 달성됐고, 철없는 20대 청년이었던 유승준은 이제 4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대중의 평가를 통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받을 수 있음에도, 13년을 넘어 평생 동안 입국을 금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1990년대 말을 대표하는 대중 가수다. 1997년 데뷔해 '가위'부터 '나나나', '열정' 등을 연이어 히트 시키면서 솔로 남자 가수로서 누구보다 탄탄한 인기를 누렸다. 특히 그의 건강한 이미지, 군입대에 대한 소신 때문에 대중에게 큰 인기를 누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승준은 군입대를 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미국 시민권을 취득, 대중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 특히나 국내 연예계에서는 군입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유승준의 이런 선택은 그의 개인 사정을 고려할 여지없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결국 병역 기피 의혹을 받으면서 13년째 입국 금지 상태로 있게 된 것. 그렇게 대중이 알던 인기 가수 유승준은 떠났고, 대중에게는 미국인 스티브유만 남게 됐다.
눈물로 사죄를 해도 의혹과 논란에 휩싸이고, 한국 땅을 밟겠다는 염원에 소송을 해도 더욱 큰 비난에만 휩싸이고 있는 유승준이다. 비판의 이유에는 그의 군입대 문제와 더불어 앞서 시도했던 인터넷 방송도 영향을 미쳤다. '그의 적극적인 용서와 해명이 몇 년 더 빨랐더라면'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유승준은 소송을 통해서라도 정당하게 비판을 받겠다고 했지만, 이미 유승준 사안은 대중에게 '용서할 수 없는'의 낙인이 찍힌 듯 보인다. 유승준이 아닌 스티브유라는 한 마디만으로도 그에 대한 대중의 뜻을 짐작할 수 있다.
소송까지 해서라도 다시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유승준의 염원, 그리고 그를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대중. 무엇보다 민감한 연예인 군입대 문제 얽혀 13년째 비난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그가 이 문제를 매듭지고 스티브유가 아닌 유승준으로 다시 설 수 있을까. /seon@osen.co.kr
[사진]신현원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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