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황태자 목록에 한 명 더 추가해야 할 듯 싶다.
이홍기는 지난 18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솔로 데뷔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눈치없이'를 비롯해 '비가 와요' 등 발라드 가수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홍기는 지난 18일 오전 0시, 첫 번째 솔로 앨범 'FM302'를 발매하고 솔로 활동에 나선 상황. FT아일랜드라는 밴드로서 대중을 만나왔던 그는 처음으로 홀로서기에 나서며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그 변신은 타이틀곡에서부터 느껴졌다. FT아일랜드, 즉 밴드로서의 음악과는 다른 슬픈 감성의 발라드곡 '눈치 없이'를 타이틀곡으로 삼은 것.
이미 수많은 노래들을 통해 애절한 음색,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선보인 바 있는 그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눈치 없이'를 열창, 발라드 감성과도 잘 어울리는 목소리와 감정 표현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눈치 없이'를 부르기 전에 이홍기는 "이 곡을 부르기 전에는 항상 긴장된다"라고 말했을 정도. 바로 음이 너무 높은 탓이었다. 실제로 '눈치 없이'는 상당히 높은 키를 보여주는 노래. 하지만 이홍기는 언제 긴장했냐는듯 폭발하는 가창력으로 '눈치 없이'를 불러 시선을 모았다.
'눈치 없이' 뿐만 아니라 이홍기는 '비가 와요'도 열창하며 발라드 감성에 흠뻑 젖은 모습을 선보였다. 마침 타이밍에 맞게 내리는 비는 이홍기의 애절한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줬다.
대중은 이홍기를 떠올릴 때 밴드 음악을 가장 먼저 떠올릴 터. 그도 그럴것이 FT아일랜드로 오랫동안 활동해오며 항상 폭발적 가창력의 밴드 음악들을 해왔던 터라 이홍기의 발라드는 색다름을 안겨줬다.
물론 첫 솔로 앨범에 발라드만 포함돼 있는 건 아니다. 지루할 틈 없는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들이 꽉꽉 채워져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보는 이들이 지루할 틈 없도록 몰아붙이는 다양한 장르들의 음악은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타이틀곡을 발라드로 내세운 만큼, 이홍기는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발라더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선보일 전망이다. 그리고 그 시작이 좋다. 많은 가수들이 '발라드 황태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그 목록에 한 자리를 더 추가해야 할 듯 싶다.
한편 이홍기의 첫 솔로 앨범 'FM302'는 라디오 주파수 변조 방식인 FM과 이홍기의 생일인 3월 2일을 합친 단어다. 각각 다른 주파수마다 다양한 자신의 음악들이 세상에 울려 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9년 만에 솔로곡을 발표하고 FT아일랜드가 아닌 보컬리스트로 나온 이홍기는 활발한 솔로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V앱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