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FA 대어 정우람, 역대 불펜 최고몸값 예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9 06: 20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불펜 최대어로 평가되는 정우람(30, SK)이 새 역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안지만(삼성)이 세웠던 불펜투수 역대 최고액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8일 오전 올 시즌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명단을 공시했다. 총 24명의 선수가 새로 FA 자격을 얻거나 다시 자격을 취득하는 가운데 몇몇 대어 선수들의 행보에 관심이 몰려 있다. 이 중 FA 선수가 가장 많은 팀은 SK다. 지난해에도 FA 선수들이 많아 애를 먹었던 SK는 올해 무려 7명(윤길현 정우람 채병룡 정상호 박재상 박정권 박진만)이 FA 자격을 얻었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박진만을 빼도 6명이다. 숫자가 많고 선수들의 이름값이 무거운 만큼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가장 핵심적인 선수이자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정우람이다. 리그 최고의 좌완 불펜 요원으로 뽑히는 정우람은 올 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냈다. 69경기에서 70이닝을 던지며 7승5패1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에는 45경기에 나가 7승2패7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1.65의 환상적인 성적을 내기도 했다. 2년의 군 복무 기간이 무색한 수치였다.

비록 후반기 들어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2년의 공백을 생각하면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내년을 앞두고는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훨씬 나아질 수 있다. 여기에 워낙 내구성이 좋은 선수라는 장점도 있다. 보통 FA 투수, 특히 불펜 투수들의 경우 이런 내구성 측면에서 큰 우려를 모으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값어치도 떨어진다. 하지만 정우람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문제에서 자유롭다. 가치가 뛸 수밖에 없다.
이런 정우람에 대해 SK는 기본적인 투자는 확실하게 할 생각이다. SK는 시즌 때부터 “정우람이 있을 때의 성적, 없을 때의 성적을 살펴보면 팀에 대한 공헌도는 확실하게 인정된다”라고 강조했다. 잡아야 할 선수라는 공감대는 일찌감치 섰다. SK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안지만의 계약을 이야기하면서 “그 이상으로 갈 것 같다”고 팀 내 협상 전략을 귀띔했다.
 
안지만은 지난해 삼성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4년 65억 원에 계약했다. 이보다는 다소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은 확실하다. 결국 관건은 정우람이 이 금액을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시장에서 불펜 투수를 원하는 팀이 많고 정우람의 가치는 한껏 부풀고 있다. SK에서도 정우람을 노릴 만한 팀들의 리스트를 추려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정우람 거취에 초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SK는 정우람의 거취 문제가 해결되어야 나머지 FA 선수들에 대한 순차적 접근이 편해진다. 지난해 FA 선수 5명(최정 김강민 조동화 이재영 나주환)을 잡느라 17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의 FA 예산을 쓴 SK는 올해에도 예산을 최대한 끌어 모아 이번 FA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단 기본적인 ‘실탄’은 확보했다는 자신감이다. 그럼에도 무려 6명이다.
한 관계자는 “6명의 선수들이 평균 30억을 부르면 180억 원이고, 40억을 부르면 240억 원이다. 240억 원이면 팀 1년치 예산과 맞먹는다”라면서 “선수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며 전원 잔류는 불가능하다”라고 잘라 말했다. 6명이라는 인원의 부담감이 지난해처럼 과감한 베팅보다는 합리적인 베팅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그 합리적인 베팅 전략을 짜기 위해서라도 정우람의 계약 여부가 중요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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