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처음이라서' 민호·박소담, 사랑과 우정사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19 09: 11

'처음이라서' 민호와 이소담은 우정을 가장한 사랑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랬다. 늘 붙어다니면서 놀리고 괴롭혔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는 늘 따가운 가시처럼 박혀있다. 두 사람 모두 이 깊숙이 박힌 가시를 빼내지 않는다. 아니 못하는 것일게다.
또 다른 사랑으로 그 가시의 고통을 잊으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진 않다. 현재의 애인과 있으면서 머릿속에는 서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하다.
지난 18일 방송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에서 윤태오(최민호 분)는 '친구' 한송이(박소담 분) 때문에 여자친구 류세현(정유진 분)과의 관계에 금이 갔다. 태오는 말로는 친구라고 표현했지만 속으론 누구보다 송이를 아끼고 챙겼기 때문이다. 송이 역시 서지안(김민재 분)과 사귀고 있지만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태오.

태오가 세현과 사귀고나서 처음으로 그녀를 집에 초대했다. 가정사로 인해 자신의 집에 얹혀사는 송이의 짐과 흔적들을 모조리 치웠으나, 정작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연락을 하지 못해 엉망이 됐다.
이날 태오와 세현이 키스를 나누려던 찰나에 송이가 집으로 들이닥쳤고, 세 사람 사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냉기가 흘렀다. 태오가 세현에게 송이와 같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지 않았기 때문. 여자친구 입장에서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과 동거하는 남자친구를 이해해줄 리 만무하다. 결국 송이가 직접 세현에게 사정을 털어놓으면서 이들이 화해 모드로 진입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문제가 터졌다. 태오가 세현의 세미나를 도우려했지만 가출한 엄마를 만나러 가겠다는 송이의 문자에, 혹여나 엄마가 새 가정을 꾸린 모습을 보고 충격받을까 걱정이 돼 달려간 것이다. 세현이 붙잡아도 소용이 없었다. 충분히 화가 날 상황이지만, 자신보다 송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가슴 속에는 태오에 대한 마음이 점점 자라고 있다.
청춘들의 달콤 쌉싸래한 풋사랑이 가슴 아프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짝사랑이든 풋사랑이든 가슴 설렌 첫사랑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처음이라서'가 모두의 공감을 사도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로맨스 드라마에 정평이 난 정현정 작가의 힘일 게다.
아름다운 영상미 뿐만 아니라 캠퍼스를 배경으로 민호 박소담 김민재 이이경 정유진 등 선남선녀들의 출연도 드라마에 집중하는 데 큰 몫을 더했다. 샤이니 멤버인 민호는 모든 아이돌들이 그랬든 방송 전 연기력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접고 윤태오 역할에 알맞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신예 스타 박소담 역시 대학생다운 풋풋함으로 무장해 민호, 김민재 사이에서 갈등하는 송이 역할을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나이답지 않게 중후한 발성과 정확한 발음을 가진 김민재도 상큼한 매력과 탄탄한 연기로 이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네 사람의 사랑의 짝대기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중년의 불륜을 지켜보듯 무겁거나 심각한 분위기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이들의 사랑의 결말에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처음이라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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