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진희가 ‘내딸 금사월’에서 묵묵하게 고난을 해쳐가는 ‘캔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악역이 날뛰며 그가 연기하는 금사월의 고단한 삶이 펼쳐지는 중인데, 금사월이 통쾌한 성공과 복수, 사랑까지 모두 이뤄내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동시에 백진희의 소리 없이 강한 면모가 새삼스럽게 대견하다는 반응이 커지고 있다.
백진희는 현재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주인공인 금사월을 연기하는 중. 현재 이 드라마는 크게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강만후(손창민 분)를 무너뜨리기 위해 금사월의 친 엄마인 신득예(전인화 분)가 이를 악물며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 금사월과 만후의 아들 강찬빈(윤현민 분)의 사랑, 금사월을 괴롭히는데 혈안이 돼 있는 오혜상(박세영 분)의 악행이 전개되는 중이다.
세 이야기 모두 금사월이 연관이 돼 있는데, 백진희는 특유의 호감 가는 매력을 앞세워서 억울한 일 많은 금사월의 행복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내딸 금사월’과 같은 자극적인 드라마는 극성이 센 악역들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백진희의 통쾌한 복수와 활약은 후반부에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백진희는 현재 추후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악역들이 몰락했을 때의 짜릿함을 위한 토대를 묵묵하게 완성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야기 전개상 답답할 수 있는 당하기만 하는 캐릭터인데, 캐릭터가 가진 한계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아내는데 백진희가 큰 역할을 하는 중이다. 밝으면서도 청순한 매력, 긍정적인 기운이 뿜어나는 캐릭터 설정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자신이 빛나야 하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을 영민하게 판단해 다른 캐릭터들이 살아숨쉴 수 있도록 호흡을 잘 맞춰가며 생동감 있는 연기 조합을 보여준다. 극중 엄마인 전인화와의 모녀 연기가 공감이 가고, 로맨스를 형성하고 있는 윤현민과의 달달하면서도 귀여운 조합으로 안방극장을 흐뭇하게 한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박원숙, 손창민, 전인화, 안내상 등 중견 배우들이 포진해 있는 ‘내딸 금사월’에서 젊은 배우의 중심축으로서 안정적인 연기를 뽐내고 있어 왜 끊임 없이 작품을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백진희는 데뷔 후 주로 선한 인물을 연기하다가 2013년 방영된 ‘기황후’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당시 표독스러운 악역으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대던 백진희는 지금의 밝고 긍정적인 사월이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후 다시 ‘오만과 편견’, ‘내딸 금사월’까지 착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캐릭터 구분이 없는 배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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