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와 타이거JK 의 만남은 짧았지만 강렬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수 없었던 타이거JK는 유세윤과 뮤지를 만나면서 독특한 호흡을 보여줬다. 어색했지만 음악으로 뭉친 4명은 금새 서로 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타인의 취향'에서는 유세윤과 뮤지가 래퍼 타이거 JK와 비지를 만나서 신곡을 작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타이거JK는 유쾌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음악 작업을 할때는 돌변해서 힙합계 대부다운 관록과 진지함을 보여주면서 역시 타이거JK임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타이거JK는 역시 힙합이었다. 타이거JK는 리쌍,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등이 소속됐던 크루인 무브먼트를 이끄는 수장이었다. 타이거JK는 “피처링하는 것을 무브먼트 시절 당시에 시작했는데 본인이 시작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며 “그래도 귀엽게 봐줘야한다”고 누군가를 향한 디스를 했다. UV와 음악작업을 하면서도 비트를 듣는 순간 즉석에서 라임을 만들어내며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랜 관록과 새로운 음악을 받아들이는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음악으로 타이거JK와 UV는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줬다. 타이거 JK와 비지 그리고 UV는 곡을 만들기 위해 사전에 조율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유세윤이 꺼내자 타이거JK가 ‘이 밤을 위한 거짓말’이라는 주제로 세련되게 다듬어 내면서 4명이 영감을 받아서 가사와 후렴구를 만들어냈다. 즉석에서 만들어낸 4명의 가사의 내용이 서로 통하면서 뮤지션들간의 호흡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이거JK가 녹음부스에서 랩을 쏟아내는 순간은 놀라웠다. 시종일관 즐겁고 편하게 해준 타이거JK는 녹음을 앞두고 확 달라졌다. 녹음하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가사를 고치고 다듬으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녹음을 앞두고 목을 푸는 모습부터 ‘스웩’이 느껴졌다. 타이거JK만의 느낌과 독창적인 가사가 느껴지는 랩이었다.
‘타인의 취향’은 CCTV를 보는 듯이 리얼하게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세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화와 고민 그리고 음악이 있었다”며 “이런 것들이 너무 좋다”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냈다. 유세윤이 개그맨에서 갑자기 UV라는 그룹을 만들면서 가수로 데뷔한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유세윤과 타이거JK의 고민과 대화를 볼 수 있었던 ‘타인의 취향’의 다음 방송이 더욱 기대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타인의취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