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가 지난 7개월동안 '무도' 멤버들과 동고동락하며 배운 진행능력을 '아바타셰프'에서 발휘하고 있다. 모두의 인정을 받을 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더해진 시간만큼 광희가 차츰 채워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만든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볼수록 더 예뻐지는 광희다.
제국의 아이들 광희는 유달리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졌다. 도레미파'솔' 리포터 톤 목소리에, 늘 환하게 웃고 있는 미소 덕분인지 보는 이들마저 웃음짓게 만든다. 열정이 너무 지나쳐서 문제가 됐으면 됐지 모자람은 없다. 이건 분명 그의 타고난 재능임에 틀림 없다.
광희는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올리브TV '아바타셰프'에서 게스트와 셰프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오프닝 분위기를 주도했다. 선배 MC 이휘재도 웃음을 빵 터뜨리며 그의 늘어난 진행력에 놀란 눈빛이었다.
이날 광희는 "(젊은 사람들이)깻잎이 나무에서 나는 줄 알더라"며 "마늘이 열매로 열리지 않나. 여러 개의 열매로 열리는 것"이라고 말해 모두를 포복절도 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저 무시하지 마세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무식자'의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식자라고 놀릴 수도 있겠으나 일부러 그랬든, 어쩌다 그리됐든 예측할 수 없는 돌발 행동들을 펼치는 광희는 어느새 프로그램 전반을 책임지는 MC로 성장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날 유희영 셰프의 아바타가 된 장동민의 옆에서 중계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요리 현장을 생중계했다. "셰프님 어디가 보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며 "큰일났네. 데리야끼 소스를 한 번 확인하셔야 할 것 같다. (장동민이)설탕을 너무 많이 넣고 있다" "안타깝게 다 부스러지는데요, 셰프님" "6분 밖에 안 남았는데요"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어 EBS '최고의 요리비결'에서 배운 레시피를 알려주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광희가 아무리 잘 하려고 노력해도 '가자미눈'을 뜨고 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보일 수 없다. 정상적으로 보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들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밉살스러울 수 있다. 그는 '무도' 멤버로서도 제 소임을 다하고 있다. 광희가 큰 재미를 만들지 못한다고 아쉬운 지적을 펼치기도 하지만 지금은 성장중이다. 한 계단씩 오르고 있는 그를 조금 더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아바타셰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