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자는 필요하다. 같은 길을 걷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좋은 촉매제가 된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사람,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그렇다.
◆FNC를 이끄는 든든한 개국공신
둘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SM, YG에 이어 세 번째로 코스닥 직상장에 성공했다. 2006년 회사 설립 이후 밴드 위주로 아티스트를 발굴하면서 성장했고 급기야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의 영입과 AOA, 엔플라잉의 선전을 이끌어 냈다.
이렇게 회사가 탄탄해지기까지엔 개국공신들의 노력이 있었다. 회사 설립 1년 만에 데뷔한 FT아일랜드를 시작으로 2010년 씨엔블루까지, 두 팀은 FNC를 끌고 밀며 회사와 함께 자랐다.
두 팀의 메인보컬이자 핵심 멤버인 이홍기와 정용화의 공이 컸던 셈. 두 사람은 밴드를 이끄는 메인보컬이자 각종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멀티테이너로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밴드 보컬→감성 발라더로
그랬던 이들이 일탈을 꿈꿨다. 밴드의 색을 조금은 지우고 보컬리스트로서 오롯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바로 솔로 앨범 발표다. 약속이나 한 듯 발라더로 거듭난 그들, 시작은 정용화였다.
정용화는 지난 1월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을 내고 '어느 멋진 날'로 활동했다. 스스로 작사-작곡한 곡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면모를 자랑했다. 물론 이전 씨엔블루 때 노래들도 그의 작품이지만 발라더 정용화의 솜씨는 여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10개월 뒤 이홍기도 나섰다. 18일, 첫 번째 솔로 앨범 'FM302'를 발매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타이틀곡 '눈치없이'는 이홍기 특유의 애절한 음색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남자의 슬픈 감성을 담은 발라드곡이다.
◆서로 윈윈하는 사이
이홍기와 정용화는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로 생각한다.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절친'이면서 음악으로 경쟁하는 사이다. 소속사 대표가 종종 둘을 비교하고 대중들도 이들을 엮긴 하지만 분명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8일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이홍기는 "정용화의 솔로 앨범이 먼저 나왔다. 시기상으로 밀린 건가"라는 다소 민감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정용화가 먼저 나온 건 타이밍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정용화가 저보다 인기 많으니까 먼저 해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는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는 선의의 경쟁자다. 사이가 좋으니까. 이런 사이는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다. 씨엔블루 데뷔 전엔 우리밖에 없었는데 그들이 데뷔한 후에 '씨엔블루는 이렇게 가는 구나' 서로의 무대를 보면서 윈윈하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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