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칼을 빼들었다. 쉽지 않은 결단이다.
아이유가 지난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악플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간의 끊임없는 악성 댓글과 루머, 허위사실, 합성사진 등을 유포한 네티즌에 대한 일종의 선포다. 2년 전 악플러를 고소했다가 반성문을 읽고 사회봉사로 합의, 고소를 취하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형사 처분까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트리 관계자는 OSEN에 "합성사진 및 허위사실을 유포, 루머를 생성한 악플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라며 "이번 컴백 이전부터 합성사진과 허위사실 유포, 루머 생성, 인신공격성 댓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왔다. 이미 경찰 측에 축적한 자료 접수를 끝냈고, 형사 처분까지 생각하고 있다. 꾸준히 악플러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이유의 이번 결정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최근 새 음반 '챗셔'로 여러 구설에 오르면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유다. 큰 관심이 쏠려 있는 만큼 온갖 시선을 견뎌내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행보 하나 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일련의 사건들로 아이유의 당연한 대응에도 싸늘한 반응만 이어지고 있기에, 또 이런 상황을 예상했을 것이라 더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이유가 '이 시기'에 결단을 내린 것은 그만큼 악플러들에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도를 넘는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과도한 루머 및 합성사진 등이 유포되면서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의지의 결정이다.
앞서 아이유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악성 댓글에 신경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며 강인한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의 소유자로도 익히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유의 이번 선택이 더욱 그의 강경한 입장이라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일단 칼을 빼든 만큼 아이유가 어떤 결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간의 많은 스타들이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이후 선처해주는 것이 공식처럼 이어지면서 크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 아이유가 어렵게 칼을 빼든 만큼 어떤 '확실한' 결단을 보여줘 할 필요가 있다. /seon@osen.co.kr
[사진]로엔트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