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오의 꿈, 인생이 되다 ['슈스케7' 종영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20 07: 00

올해로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은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의 주인공은 케빈오였다. 천재적인 편곡과 기타연주, 감각적인 중저음 보컬로 등장부터 '완성형 뮤지션'이란 호평을 받은 케빈오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케빈오는 19일 오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슈스케7'의 결승전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무대를 보여줬다. 이날 1라운드는 자유곡 미션으로 진행됐는데 케빈오는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어 자작곡을 선곡했다. 감미롭고 독창적인 목소리가 박수를 불러모았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 케빈오는 신승훈이 만든 노래 '꿈이 되어'를 불렀다. 심사위원 총점에서 천단비가 약간 앞섰지만, 대국민 문자투표를 더해 케빈오가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팬과 방송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잘생긴 외모로 '꽃미남'이란 수식어를 얻은 케빈오와 '슈스케' 최초로 여성 우승자를 노리는 천단비의 대결은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성별도, 개성도 다른 두 사람의 대결에 우승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중심축은 케빈오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그가 기존의 가수 못지않게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대중의 마음을 끌만한 사연이나 매력을 가진 참가자가 적은 이번 시즌에서 일찍이 우승후보로 점쳐진 것이다. 귀엽고 잘생긴 외모 덕분에 30~40대보다 10~20대에게,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특유의 음악적 색깔로 팬층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엄친아' 케빈오는 시작부터 눈에 들었다. 첫 심사에서 '드림 어 리틀 드림 어브 미'를 불러 심사위원들을 푹 빠지게 만들었기 때문. 하지만 콜라보레이션 미션에서 떨어졌다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에 다시 노래할 기회를 얻었다. 죽을 고비를 벗어나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이날의 행운이 없었다면 아마 그를 무대에서 다신 볼 수 없었을 터다.
톱10에 든 케빈오는 생방송에 진출해 훨훨 날았다. 신승훈의 '오늘같이 이런 창 밖이 좋아', 아이유의 '마음', 성시경의 '태양계' 등으로 부드러운 음색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모든 무대를 훌륭히 소화해 우승을 견인할 수 있었다. 그가 앞으로 가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높다.
'슈스케7'는 꿈을 노래하는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시청자에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남겨진 과제도 많다. 갈수록 체감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번 참가자들은 앞선 시즌의 스타성과 비교되며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슈스케'가 일반인들에게 가수가 될 수 있는 등용문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분명하다. 국내에서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답게 '슈스케'에 대한 기대는 앞으로도 클 전망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큼 '꿈은 인생이 되고, 인생은 기적이 되는 리얼 감동 드라마'라는 문구처럼 다시 기적에 도전하는 '슈스케8'를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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