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13년 '학교의 눈물', 2014년 '부모 VS 학부모''바람의 학교'에 이어 교육에 다른 또 다른 다큐멘터리를 내놓았다. 말 그대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학교를 실현시키겠다는 작고도 큰 바람과 함께.
19일 오후 SBS 목동센터에서는 창사 25주년 SBS 특별기획 '바람의 학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한재신 PD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그는 "3년 전 '학교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아이들을 많이 만나면서 한국 청소년에 대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구체화하게 됐다"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학이라는 큰 명제 때문에 아름다운 청소년기를 행복하지 않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가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됐다. 학생들은 학교를 왜 다녀야하는지 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모아서 그 마음을 바꾸고 싶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마음을 바꾸도록 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인 '송포유'는 비행 청소년들의 잘못을 미화시킨다는 논란으로 얼룩진 적이 있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PD는 "저 역시 촬영하며 가장 두려웠던 점이 아이들이 아직 어른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화면에 어떻게 그려지는지 모르고 행동하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이 아이들이 너무 이상해보일 수 있지 않도록 얘기를 많이 나눴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이 온 것은 아니다. 방송에서도 싸우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것은 친구 사이의 갈등 문제였다. 얼굴이 드러내고 나온 방송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송포유'에서의 불편함을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쉬는 시간에도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카메라가 동행하지도 않았는데, 의외로 착하다고 해야하나 무기력하다고 봐주셔도 될 것 같다. 심리적으로 반항적이지만 행동으로 표출될 정도로 에너지가 풍부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게 우리나라 학생들의 모습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 PD는 프로그램의 목적을 이뤘냐는 질문에 대해 "답을 못하겠는데, 프로그램이 목적했던 것은 이룬 것 같다. 보통의 청소년 프로그램이 심리적 접근을 많이 한다. 저희의 목적은 학교에서 하는 수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느냐였다. 100% 흔들었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그 중 그러한 마음을 갖고 돌아간 친구들이 몇 명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자로서 교육이 잘 작동되기 위해서는 사제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보통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 그게 막혀있다는 느낌이 든다. 솔직히 공교육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과 친밀감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다. 한달동안 숙식을 하며 24시간 보게 되니 관계가 물꼬를 트면서 아이들도 수업을 받을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바람의 학교'는 국내 최초 29박 30일의 교육실험프로젝트로,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전국 16명의 청소년들과 학교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공교육 교사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다. 총 4부작으로 오는 22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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