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두 번째 영화를 찍은 배수지는 조심 또 조심했다. 행여 남자친구나 영화에 누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는 연애와 관련된 뉘앙스의 말이 흘러나올 때면 적절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돌리며 지혜로움을 발휘했다.
배수지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임해 영화 '도리화가'(김종필 감독)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배수지는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에 답했다. 예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것에 대해서 "예상을 했다. 물론 하얗고 예쁘게 나오지 못하지만 영화에서 순박하고 깨끗하게 보이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거나 류승룡과의 극 중 로맨스 정서가 깔린 것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없었다. 스승님처럼 잘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주제는 연인 이민호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김우빈과 파트너를 하게 된 것과 그에 대한 이민호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대해 "얘기는 아직 (하지 않았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아직 드라마가 시작을 안 했다. 드라마 준비도 조금씩 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반면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는 "다큐 PD로 나온다. 정의감에 남을 도와주다가 자기 걸 못 챙기고, 오지랖 넓고, 정의로운 아이어서 그렇게 살다가 무슨 일이 있고 나서 현실을 깨닫는다. 나에게 너무 아픈 일들을 겪어서 많이 현실에 찌들기된 캐릭터다"라고 상세히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연애와 관련된 질문은 다시 한 번 나왔다. "실제로 연애가 연기를 할 때 감정을 잡는데도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배수지는 "연기라는 게 만들어내는 게 아니고 끄집어 내서 하는 거다"라고 긍정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 하지만 이내 "채선은 채선의 성장기라서 가수 생활을 했을 때 연습생 때 느꼈던 감정을 끄집어 내서 하려고 했다"고 연애보다는 연습생의 경험이 '도리화가'에서의 배역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음을 알렸다.
이민호와 배수지는 최근 가장 '핫'한 이십대 스타 커플이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데이트 현장 포착 사진이 공개되며 열애 사실을 인정했고, 이후 7개월간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9월, 갑작스러운 결별설에 휘말렸으나 곧 "잘 만나고 있다"고 결별설을 부인하며 팬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배수지는 이날 이처럼 조심스러운 인터뷰를 통해 연인에 대한 배려와 마음 씀씀이를 보여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도리화가'는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과 그의 선생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지는 극 중 여자가 판소리를 할 수 없는 시대, 금이에 도전한 여류 소리꾼 진채선 역을 맡았다. 오는 25일 개봉. /eujene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