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정형돈, 무관심이 애정이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19 17: 27

방송인 정형돈이 불안장애로 인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휴식에 돌입했지만, 그를 향한 과도한 관심이 식을 줄 몰라 자제가 요구된다. 주요 프로그램에서 핵심 멤버로 맹활약했던 정형돈이기에 그의 휴식 선언 이후 근황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정형돈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바란다면 현재로써는 '무관심'이 최고의 답일 것이다. 
정형돈의 소속사 FNC 한 관계자는 19일 오후 OSEN에 "정형돈 씨가 지난주 금요일에 입원했다. 소속사에서도 몇 명만 알고 있을 정도로 주위에 알리지 않았다. 입원한 것도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병원에서 상담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며칠 안에 퇴원할 예정"이라며 "정형돈 씨는 퇴원 후 집에서 쉬면서 몸을 돌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을 업으로 하는 방송인이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일을 중단했을 때 병원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하지만 정형돈 본인이 입원하는 일이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밝힌 만큼, 이 같은 일이 알려지면서 대중을 걱정하게 하고 있다. 

정형돈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세세한 관심은 불안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정형돈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정형돈은 2년 전 '무한도전' 스트레스 특집에서 불안 증세 1위를 차지하거나, '힐링캠프'에서 대중 앞에 늘 심판을 받는 방송인으로서의 불안감을 전하기도 하는 등 힘겨운 심리 상태를 전한 바 있는데, 당시 정형돈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늘 줄을 타고 있는 것 같고, 타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표현해 그의 위태로움과 불안함을 엿보게 했다. 
특히 대중을 '무서운 아버지 같다'고 표현했던 정형돈이다. 인자하지만 혼낼 때는 무섭게 혼내는 대중에게서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위축되는 정형돈은 그간 프로그램에 피해를 줄까 봐 이를 악물고 버텼다는 그간의 사정을 밝혀 매일 다른 프로그램에서 대중에게 새로운 웃음을 전하던 그의 여린 진짜 얼굴에 응원을 전하게 했다. 
4대 천왕으로 불릴 정도로 모든 방송사의 주요 프로그램을 꿰차던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났을 때는 그에게 휴식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다. 정형돈이 잠시 재충전의 기회를 요구한 만큼, 대중 또한 그를 향한 관심을 잠시 꺼두는 건 어떨까.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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