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뺀 '결정적 순간 BEST3'['슈스케7' 종영④]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1.20 07: 02

Mne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의 기나긴 여정이 끝나고 우승자가 결정됐다. 3개월 동안의 긴 여정에서 이대로 잊히기에는 아까운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의 주인공들은 중식이 밴드, 천단비, 케빈오다.
▲ 중식이밴드 ‘아기를 낳고 싶다니’로 흙수저의 고단함 울부짖다

‘슈스케7’ 1회에 가장 큰 충격은 중식이 밴드다. 허름한 옷을 걸치고 오디션장에 등장한 비주얼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부른 자작곡의 제목은 ‘아기를 낳고 싶다니’였다. ‘집안도 가난하지/ 머리도 멍청하지/ 모아 둔 재산도 없지/ 나는 고졸이고 너는 지방대야/ 아기를 낳고 나면 그 애가 밥만 먹냐?’라는 신랄하지만 서글픈 가사로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서글픈 가사지만 흥겨운 리듬과 그 리듬에 맞춰 정확한 박자로 춤추는 보컬 정중식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비주얼이었다.
지금껏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밴드들이 진솔한 가사와 독특한 비주얼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이렇게 신랄하고 촌스러운 밴드는 없었다. 이후에도 TOP6까지 올랐으나 생방송에 진출하면서 스타일의 한계를 드러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TOP3 결정전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탈락했다. 그러나 밴드로서 청춘으로서 1회에 등장해 흙수저의 고단함을 유쾌하게 외친 모습은 분명 ‘슈스케7’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요소였다.
▲ 천단비가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으로 전설 이선희 감동시키다  
천단비는 최초의 여자 결승 진출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TOP10에 아슬아슬하게 진입하며 금방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방송 무대에서는 연일 역대급 무대를 펼쳤다. 그 재능이 가장 절정에 빛난 무대는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부를 때였다. 전설이 직접 보고 있는 상황에서 떨릴 만도 하지만 천단비는 온전히 노래에 몰입하면서 이선희까지 감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천단비는 이 노래로 인해 의문의 여지없이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천단비가 생방송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것은 코러스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쌓은 무대경험덕분이다. 생방송이라는 것은 일반인 참가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 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천단비는 긴장하거나 떨리는 기색 없이 마치 기성 가수처럼 침착하게 최선의 무대를 보여주며 안정감과 감동을 줬다. 발라드를 부르는 천단비의 모습은 외모까지 달라지게 보일 가창력을 보여줬다.
▲ 케빈오 ‘비처럼 음악처럼’으로 시즌 최고점 기록하다
케빈오는 ‘슈스케’가 7번째 시즌을 이어오면서 가장 좋아하는 유형의 참가자다. 훈남에 미국 명문대 출신에 기타를 연주하며 작곡능력까지 갖춘 흠잡을 데 없는 우승후보다. 케빈오는 모든 미션을 순탄하게 통과하며 ‘엄친아’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모범생이 최고점을 기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케빈오의 ‘비처럼 음악처럼’은 특별했다. 곡 후반부에 영어 가사를 붙여 새로운 느낌의 노래로 만든 것이 놀라웠다. 케빈오의 해석은 신선하고 자연스러웠다. 이 무대로 케빈오는 시즌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당당하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케빈오는 노래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갖췄다. 천단비 앞에서 과감하게 상의탈의를 하며 화난 근육들을 자랑했다. 케빈오는 ‘슈스케7’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재능을 뽐내면서 의문의 여지없는 최고의 훈남이었다. /pps2014@osen.co.kr 
[사진] OSEN DB, '슈스케7'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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