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 우승자가 탄생하는 듯했다. 1-2라운드 심사위원 점수는 물론 문자투표 중간집계에서도 앞섰기 때문. 하지만 막판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슈스케7' 케빈오가 천단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19일 오후 11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엠넷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 결승전에서 '천재 뮤지션' 케빈오와 '코러스 여신' 천단비가 맞붙었다.
등장 때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케빈오. 반면 추가 합격자로 간신히 톱10에 들어 갈수록 발전했던 천단비. 둘은 우승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1라운드는 자유곡 미션이었다. 케빈오는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어 자작곡을 선곡했다. 익숙하지 않은 노래를 선곡한 위험부담에도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심사위원 백지영은 "오늘 생방송에서 우승자가 결정되는 무대인데 배짱 좋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무엇보다 영어 노래를 부르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했다.
천단비는 박미경의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를 열창했다. 비록 가사 실수가 있었지만 청아한 고음으로 만회했다. 김범수는 "이미 완성형 보컬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무대마다 더 발전해서 완성되고 있는 것 같다. 놀라운 일이다"고 감탄했다.
심사위원 점수 합계에서 천단비가 케빈오에 1점 앞섰다. 생방송 문자투표 중간 집계에서도 58.2%의 지지율로 케빈오를 눌렀다. 하지만 이게 케빈오의 팬덤을 더욱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2라운드는 가수 신승훈이 만든 노래 부르기 미션. 케빈오는 '꿈이 되어'를, 천단비는 '별이 되어'를 불렀다. 두 사람 다 진심을 다한 열창으로 신승훈은 물론 듣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윤종신은 "신승훈이 원래 곡을 쓰던 풍이 아니다.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졌다. 케빈이 자기화해서 잘 소화했다. 고집 꺾지 말고 앞으로도 마음 가는 대로 노래하라"고 조언했다.
성시경은 천단비에게 "신승훈의 발라드와 잘 어울린다. 디테일이 좋은 목소리다. 신곡 같지 않게 자연스럽게 불렀다. 천단비는 좋은 재목이다. 앞으로 곡이 더 맛있게 붙을 거다"고 덕담을 건넸다.
여기서 천단비는 격차를 더 벌렸다. 심사위원 점수 합산 결과 케빈오는 747점을 받았고 천단비는 756점으로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앞서 문자투표에서도 천단비가 앞서고 있던 터라 '슈스케' 사상 첫 여성 우승자가 탄생할 듯했다.
하지만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심사위원 점수 50%, 대국민 문자 투표 45%, 사전 인터넷 투표 5%로 우승자가 결정됐는데 천단비가 아닌 케빈오가 주인공이 됐다. 막판 대역전극이 완성된 셈이다.
케빈오는 "말씀드리고 싶은 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모든 영혼과 기쁨을 하나님께 드린다. 그리고 우리 가족 사랑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러분, 저를 받아줘서 고맙다. 한국 뷰티풀"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케빈오는 그동안 천재로 불리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대단한 재목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훤칠한 비주얼과 '엄친아' 이미지로 여성 팬덤까지 확보했다. 그가 품고 있던 실력과 팬덤 '포텐'이 결승전에서 터져 우승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케빈오에겐 5억 원의 상금과 재규어 XE, 초호화 음반 발매 기회, '2015 MAMA' 스페셜 무대, 유수 기획사 연계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슈스케7' 방송 캡처,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