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보다 더 센 건 조폭 마누라였다. '깡패 마누라 18년 차' 내공의 문정희가 남편 정준호를 제압했다.
19일 방송된 MBC 새 수목극 '달콤살벌 패밀리'에서 윤태수(정준호 분)는 백만보(김응수 분)가 영화 사업에 투자한 30억 원을 사기당할 위기에 처하자 예민해졌다.
이를 모르는 아내 김은옥(문정희 분)은 '대박' 칠 생각에 기뻐했다. 결국 윤태수는 아내에게 짜증을 냈고 김은옥은 갑자기 표정을 싹 바꿨다. "지금 나한테 소리 질렀냐. 대박 치기도 전에 사람 먼저 치겠다"고 화를 냈다.
공기의 변화를 눈치 챈 윤태수는 곧바로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자학하기까지. 김은옥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며 용서를 구했다.
김은옥은 "나가서 음식물 쓰레기나 버리고 오라"고 시켰다. 새빨간 트레이닝복 차림의 윤태수는 군말없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집을 나섰다.
그 순간 부하들에게 전화가 왔다. 윤태수는 돈을 들고 튄 손세운(김원해 분)를 찾고자 한걸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쓰레기통 위에 봉투를 그대로 올려두고 온 게 화근이었다.
윤태수는 부하들 앞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다가 아내의 전화를 받고선 쩔쩔 맸다.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버렸기에 반장한테 욕을 먹게 만들었냐"는 핀잔을 듣고 말았다.
손세욱을 찾지 못한 윤태수는 속상한 마음에 만취했다. 이를 본 김은옥은 부하 강성구(최민철 분)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삼촌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물었다.
강성구는 "형님이 알면 저 죽는다"고 입을 닫았지만 김은옥은 "나 깡패 마누라 18년 차야. 그 정도 촉도 없을 것 같아? 안 그러면 형님이 죽는 거 아냐"고 다그쳤다.
결국 김은옥은 30억 원 이야기를 들었고 쌈짓돈을 마련해 윤태수에게 건넸다. 그러나 윤태수의 라이벌인 백기범(정웅인 분)이 함정을 파놓은 상태. 그는 이미 손세운을 감금해 둔 상태였고 윤태수를 위기로 몰았다.
아버지 백만보를 꾀어 영화 사업 대박 기원 고사를 지내게 한 것. 아니나다를까 백만보는 손세운을 찾았고 윤태수는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또다시 김은옥이 나섰다.
그는 자신이 먼저 절을 하겠다며 시간을 벌었다. 윤태수는 손세운의 행방을 묻는 백만보에게 "급히 서울에 갔다"고 둘러대며 위기를 면했다. 조폭보다 강한 건 확실히 조폭 마누라였다.
'달콤살벌 패밀리'는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와이프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서열 4위, 대한민국 고달픈 가장의 대표 얼굴, 두 얼굴의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웃프게' 그린 휴먼코미디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달콤살벌 패밀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