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은 '나쁜 기집애'다.
걸그룹 2NE1 멤버 씨엘이 미국 진출의 첫 시동을 건다. 오는 21일 21시 신곡 '헬로우 비치스(HELLO BITCHES)'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미국 동시 공략에 나서는 것. 특히 이 곡은 미국 진출의 첫 시동으로 음악 공유 사이트인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음원이 무료로 공개된다. 또 '헬로우 비치스'의 안무 영상도 함께 오픈될 계획이라 기대를 높이고 있다.
2NE1은 국내 가요계에서 손에 꼽히는 특색 있는 걸그룹이다. 많은 아이돌 중에서 실력으로나 개성으로나 독보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했고 글로벌한 가수로 성장한 이들이다.
# 확고한 신념, 2NE1의 리더
씨엘은 데뷔 7년차 2NE1의 리더로 중심축을 확실하게 잡고 있다. 팀의 맏언니인 박봄과 산다라박, 그리고 막내 공민지 사이에서 중십을 잡으면서 리더로서 똑 부러지게 팀을 이끌고 있는 것. 씨엘은 워낙 개성이 강하고 또 똑똑하기 때문에 늘 리더의 역할을 잘해왔다. 방송이나 인터뷰 등에서 팀을 대표하고 음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이 대단했다.
특히 씨엘은 과거 인터뷰에서 '새롭지 않은 2NE1은 더 이상 2NE1이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을 정도로 그룹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면서, 이들이 가야할 길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었다. 리더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2NE1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고, 확실하게 주장을 펼치는 씨엘이기에 앞으로도 리더로서의 몫을 똑똑하게 소화할 수 있어 보이는 그녀다.
# '나쁜 기집애'
지난 2013년 5월 발표했던 씨엘의 첫 번째 솔로곡 '나쁜 기집애'는 그녀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식어가 됐다. '나쁜 기집애'라는 타이틀은 브랜드처럼 씨엘을 따라다녔고, 이번 신곡 역시 'BITCHES'라는 단어를 강조하면서 씨엘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더욱 확고하게 굳히는 모습이다.
2NE1의 색도 강하지만, 씨엘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표현하는데 '나쁜 기집애'라는 수식어가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만약 여느 걸그룹 멤버가 'THE BADDEST FEMALE'이라는 타이틀로 가요계에 출격했다면 다소 어색할 수도 있을 정도로 쉽게 소화할 수 없는 콘셉트. 씨엘은 특유의 강한 카리스마와 개성, 당당함으로 이 타이틀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왔다.
워낙 이미지가 강렬하고 큰 인상을 남기기에 씨엘의 미국 진출 역시 기대할 수밖에 없다. 도발과 카리스마라는 말이 잘 어울리고, 파워풀하며, 또 어떤 아티스트보다 강렬함을 지녔기에 씨엘의 이런 매력이 어떤 식으로 표현됐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씨엘은 이미 정식 데뷔 전부터 지난해 12월 스크릴렉스의 '더티 바이브'와 지난 5월 디플로의 싱글 '닥터 페퍼'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또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열린 MDBP(Mad Decent Block Party) 투어에 서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미국 롤링스톤이 선정한 '꼭 알아야 할 10명의 아티스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만큼 씨엘의 실력은 세계적으로 성장했고, 씨엘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것. 2NE1의 리더에서 다시 온전한 씨엘의 모습으로 돌아올 '나쁜 기집애'의 컴백과 미국 진출을 반기는 이유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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