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다이나믹듀오, '너목보2' 출연하길 참 잘했죠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1.20 06: 51

음치 색출에 연달아 실패한 다이나믹 듀오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정말 이상한 프로그램”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그 이상한 프로그램이 감동을 만들어냈고, 이는 두 사람의 음악 인생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2’(이하 ‘너목보2’)에서는 음치 색출에 도전한 다이나믹 듀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작부터 재미를 떠나 완벽하게 음치를 가려내겠다고 다짐했던 다이나믹 듀오는 1라운드부터 위기를 겪었다. 비주얼만 보고 음치 색출을 위한 추리에 나선 이들은 ‘언프리티 Song 스타’와 ‘제시보다 쎈 언니’를 음치로 지목했다. 그러나 ‘언프리티 Song 스타’는 남성임에도 아이유의 ‘좋은 날’을 원키로 소화하는 고운 미성을 가진 실력자였다. ‘제시보다 쎈 언니’도 매력적인 음색과 리듬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파워풀한 랩으로 티파니의 ‘경고’를 완벽하게 소화, 다이나믹 듀오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남은 5인의 립싱크 모습이 단서로 주어졌다. 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 본 두 사람은 ‘허스키 33년산’과 ‘7사단 나얼’을 음치로 꼽았다. 이 중 음치는 ‘7사단 나얼’뿐이었다. 특히 최자가 “미용업 종사하시는 분 같다”라고 확신했던 ‘허스키 33년산’은 진실의 무대에 올라 “내가 만약 실력자라면 누가 날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이라는 말을 남긴 후 임재범의 ‘여러분’을 열창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사상 최고의 실력자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풍부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의 모습에 다이나믹 듀오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허스키 33년산’의 정체는 작곡가 겸 가수인 김기태씨였다. 모두를 충격과 감동에 빠지게 만든 그는 “내 노래를 듣는 사람이 있는 한 끝까지 서고 싶다”라고 말했고, 이특은 “황치열씨가 ‘너목보’를 통해 제 2의 인생을 시작하신 것처럼 잘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잇따른 오답 행진으로 자신감을 잃은 다이나믹 듀오는 3라운드에서 미스터리 싱어들의 증거사진을 근거로 ‘시아민수’를 음치로 지목했지만 그 역시 실력자로 드러났다. “너목보 무대를 씹어 먹어 보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던 ‘시아민수’는 동방신기의 ‘주문’을 춤과 함께 열창했고, 신사동호랭이로부터 “안무하면서 라이브 하는 게 진짜 힘들다. 같이 하는 게 진짜 대단한 것 같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로써 무대에 남게 된 건 ‘홍대마녀’와 ‘조용필 가이드 보컬’, 단 2명뿐인 가운데 다이나믹 듀오는 ‘조용필 가이드 보컬’을 최후의 1인으로 선택했다. 그를 선택하며 최자는 “아까 눈빛 교환할 때 가족 얘기에 진심이 담긴 표정이었다”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고, 그 사이 ‘홍대마녀’는 무대를 준비했다. 기타와 건반 세션이 등장해 무대를 세팅하자 다이나믹 듀오는 또 한 번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히 그는 음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용필 가이드 보컬’이 실력자라고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 긴장감 속에서 다이나믹 듀오와 최후의 1인이 무대에 올라 ‘출첵’을 선보였다. 개코와 최자의 랩이 이어지고 마침내 ‘조용필 가이드 보컬’의 목소리가 공개됐다. 그는 나얼 못지않은 소울 넘치는 음색을 자랑하는 실력자였고,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스튜디오의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생동감 넘치는 랩을 더욱 빛나게 해준 노래 실력을 가진 그는 어릴 때부터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음악을 시작해 꿈을 키워가고 있는 21살의 대학생 정구한씨였다. 오랜 팬이었던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무대를 꾸민 게 너무 영광스럽다며 감격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에 두 사람 역시 감동을 받은 듯 했다.
최자는 “방송하면서 닭살이 돋아본 건 처음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계속 열심히 해 온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최종 무대에서 실력자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코 역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우리가 음악을 언제까지 하게 될까 물음을 던지며 힘든 시기를 겪었었다. 다시 다잡고 열심히 음악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너목보2’ 출연이 이들의 앞으로의 음악 인생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음을 입증했다. 추리의 성패를 떠나 숨겨진 실력자를 발견하는 짜릿한 반전과 오랜 시간 무대에 서 온 출연 가수에게도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진가가 발휘된 시간이었다.
한편 '너목보2'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대반전 음악 추리쇼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4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너목보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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