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결국 개봉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재개봉한 영화 중에서 최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관객의 향수를 자극하고 역주행한 ‘이터널 선샤인’의 성공 사례로 극장가에는 재개봉 붐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워갈수록 더욱 더 깊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멜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으로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터널 선샤인’은 지난 19일 하루 동안 5,900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34만 2,670명을 기록, 2005년 개봉 당시 거둔 16만 8,691명의 관객 기록을 넘어섰다.
이처럼 ‘이터널 선샤인’이 재개봉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면서 극장가에 불 재개봉 열풍을 기대하게 됐다. 무엇보다 극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재개봉 영화들이 비수기 극장가를 살릴 대안이 되기 때문. ‘이터널 선샤인’도 11월 초라는 비수기 중 비수기에 재개봉해 이같은 인기를 누렸던 바.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검증된 작품으로 위험 부담도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복고 코드가 이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극장가 재개봉 열풍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즉 관객들에게 소위 잘 먹히는 코드라는 것.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이 이를 말해준다. 잊혀져가던 90년대 가수들이 브라운관에 얼굴들을 드러내고 시청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반갑게 맞아줬다. 이후 방송가와 가요계에서 일제히 복고 열풍을 이어가는 아이템들을 쏟아내기 시작내기도 했다.
특히 ‘이터널 선샤인’의 역주행은 ‘뷰티 인사이드’를 제외하면 정통 멜로 장르를 찾아보기 힘든 올해 하반기 한국 영화의 대안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멜로 고전이라고 불리는 외화 ‘인생은 아름다워’(1999), ‘비포’ 시리즈인 ‘비포 선라이즈’(1995)와 ‘비포 선셋’(2004) 그리고 ‘비포 미드나잇’(2013), ‘이프 온리’(2004), ‘노트북’(2004) 등을 비롯해, 한국 영화 ‘접속’(1997), ‘미술관 옆 동물원’(1998), ‘시월애’(2000), ‘클래식’(2003)에 대한 재개봉 요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터널 선샤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