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을’의 반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1.20 11: 00

정말 문근영이 알고 있는 대로 장희진의 친모는 정애리이며 신은경과 장소연은 반쪽 피가 섞인 언니들일까. 지금껏 소름 돋는 충격 엔딩과 놀라운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마을’이 조금씩 퍼즐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어서는 안 되는 마을 아치아라의 반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은 평화롭던 마을에서 암매장 당한 사체가 발견되면서 이에 얽힌 추악한 진실을 추리해 나가는 드라마로, 현재 13회까지 방송을 마쳤다. 문근영이 죽은 언니 김혜진(장희진 분)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한소윤을 연기하고 있다.
‘마을’은 첫 방송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가득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시청자들의 흡인력을 높이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어왔다. 비록 시청률은 5~6% 정도이지만, ‘마을’을 접한 시청자들은 매회 감탄을 유발하는 완성도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그간 김혜진을 중심으로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 가운데 지난 방송에서 한소윤은 죽은 언니 김혜진(장희진 분)의 친모가 뱅이아지매 이정임(정애리 분)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윤지숙(신은경 분)과 이정임을 찾아가 김혜진의 생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애썼다.
이미 김혜진과 신가영(이열음 분)이 성폭행을 통해 태어난 이복자매이며, 두 사람이 같은 파브리병을 앓고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 소윤은 이 생부를 찾으면 혜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 가운데 남건우(박은석 분)는 강주희(장소연 분)에게 가영이 자신의 동생이며,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마을을 떠나지 않고 아버지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건우의 아버지는 대광목재 남씨(김수현 분). 건우의 고백을 통해 혜진과 가영의 친부가 남씨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 평화로워 보였던 마을이 알고 보니 성폭행과 살인이라는 범죄로 얼룩지고, 또 이를 덮으려 하는 두 얼굴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혜진을 누가 죽였고, 왜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 또한 정임은 자신을 찾아온 소윤을 통해 혜진을 보게 됐고, 살인범에 대해 묻는 소윤에게 손녀딸 유나(안서현 분)를 언급했다. 그리고 소윤은 정임의 부러진 손톱을 보게 됐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극의 특성상 그 어떤 사소한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데, 이 손톱과 유나 역시 마찬가지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나날이 섬뜩해지는 윤지숙(신은경 분)의 행동이다. 특히 지숙이 죽은 여자 아이를 보는 것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또 혜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가족을 은폐하고 뒤통수를 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루어봤을 때 지숙 역시 무언가 중요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과연 지숙과 혜진은 아버지가 다른 자매가 맞을까. 이미 범인을 비롯한 결말이 정해져 있는 ‘마을’은 지금껏 촘촘하게 얽혀진 인물들의 이면을 통해 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 과연 혜진의 출생의 비밀과 죽음은 이 마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게 될 지, 이제 종영까지 3회 남은 ‘마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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