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서 누가 '받느냐'가 아닌, 누가 '오느냐'가 문제가 돼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제52회 대종상 시상식이 20일 오후 개최되는 가운데, 배우들이 대거 불참하며 이제는 수상자에 관심이 쏠리기보단, 참석자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앞서 시상식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남녀주연상 후보는 물론 인기상 수상이 유력했던 배우들마저 대거 불참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유아인과 하정우는 각각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촬영과 일정 때문에 불참 의사를 전했고 손현주 역시 미정인 상황이다. 여우주연상 후보인 김윤진과 한효주, 엄정화도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김혜수는 드라마 촬영으로 참석이 어려운 상황. 이외에도 황정민, 전지현 등도 대종상영화제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상 후보도 마찬가지로 김수현과 공효진은 대종상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에서 79.19%, 73.5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인기상 수상이 유력하지만 소속사 측에서 스케줄로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때문에 제52회 대종상 시상식은 누가 어떤 부문에서 수상을 하느냐보다는 누가 오느냐에 더 관심이 집중돼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는 대종상 측이 대리 수상 폐지를 알렸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대종상 측은 "참석하지 않은 배우들에게는 상을 주지 않겠다"라는 말로 스스로 '출석상'임을 알렸고, 때문에 영화 팬들은 과연 시상식에 누가 올 것인가에 더 관심을 보여왔던 상황. 참석하는 사람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던 터라, 우선 순위가 '참석'이 돼버린 모습이었다.
결국 이는 배우들 대거 불참 사태를 낳았다. 그리고 시상식 당일까지 불참 소식이 작품상, 감독상 등의 주요 부문 수상 여부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종상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제52회 대종상 시상식은 20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다. / trio88@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