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의 우승자 케빈오와 준우승자 천단비가 그간의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음악 활동 방향을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 CJ E&M 센터에서 Mnet '슈퍼스타K7' 우승자, 준우승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슈퍼스타K7'는 지난 8월 20일부터 방송을 시작해 지난 19일 결승전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시즌의 우승자 케빈오는 우승 상금 5억원과 초호화 음반 발매 및 2015 MAMA 스페셜 무대에 오를 기회를 거머쥐었다. 결승전 무대를 끝낸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두 사람 모두 얼떨떨해하면서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 출신 엄친아 케빈오는 첫 예선 등장부터 훈훈한 외모와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심사위원 윤종신에게 "기타를 들고 나왔던 역대 참가자 가운데 가장 웰메이드 된 친구"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케빈오는 지난 19일 대망의 결승전 무대의 자율곡 미션에서 첫사랑과 이별의 경험담을 담은 자작곡 'Blue dream'으로 웰메이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자랑했다. 또 우승곡 미션에서는 음악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며 감사함과 진심을 담아냈다. 이로써 케빈오는 서인국, 허각, 울랄라세션, 로이킴, 박재정, 곽진언의 뒤를 이어 일곱 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역대 최초로 여성 진출자가 결승전에 진출, 준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남긴 천단비는 코러스 여신에서 여성 발라더로 인정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서 길학미, 장재인, 투개월(김예림) 등 개성파 여성 보컬이 준결승전까지 진출한 바 있지만 결승전까지 오른 건 천담비가 최초다. 천단비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발라드 정서를 탑재한 목소리와 12년 코러스 경력에서 오는 프로페셔널한 보컬로 정통 여성 발라더의 저력을 제대로 과시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날 케빈오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다. 혼자서 조용히 했다. 자존감도 없었다. 한국에 와서 꿈이라는 걸 찾았다. 무엇보다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 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천단비는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를 했는데, 마지막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들의 극찬 속에서도 문자 투표 결과로 케빈오에게 우승 자리를 내줘야 했던 천단비는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마음은 없다"며 "심사위원 점수도 주관적이지 않나. 문자 투표 결과에 억울하지 않고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람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은 노래를 선택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천단비는 우승자 내정설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며 "음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가님들이 정말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하셨다. 우리들 사이에서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고는 케빈오에게 "그랬어?"라고 물어봐 웃음을 자아냈다.
'슈퍼스타K7'는 결승전을 앞두고 참가자 신예영이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과 강압 촬영 등을 폭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천단비는 이 역시도 촬영 중간에는 방송 모니터도 못할 정도였다고 밝히면서 "강압적인 촬영은 없었다. 촬영 분량이 정말 많기는 했는데 우리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이해했고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천단비와 케빈오는 서로의 마지막 무대를 칭찬하면서 숙소에서 가족처럼 돈독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케빈오는 5억 상금을 모두 부모님께 드리겠다고 전한 뒤 "한국 구경도 제대로 못 해봤는데, 혼자서 자유롭게 있고 싶다. 공부도 많이 하고 싶다. 한국어 공부와 음악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천단비는 "사실 오늘 새벽에 끝나 향후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 대신 '슈스케'에서 보여드렸던,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모습을 계속 생각하면서 대중들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같이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케빈오는 "예전에는 제가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다른 사람은 중요치 않았다. 하지만 '슈스케'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됐다. 이제부터는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중들을 위해서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parkjy@osen.co.kr
[사진]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