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논란과 실수의 촌극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20 22: 43

논란은 실수로 이어졌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대리수상자들만 바쁜 시상식이 됐다.
제52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시상식 시작 전부터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엉성하고, 미흡한 모습들이 이어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영화인들의 노고를 기리는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상자들 대부분이 불참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종상 시상식은 시작 전부터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주최 측은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결정했다"라는 무리한 방침을 내세우면서 '참가상' 논란에 휩싸였다. 또 시상식 2주 전에야 섭외에 들어가면서 후보에 오른 배우 및 감독들이 대거 불참 의사를 밝혔고, 수상자 번복으로 구설에 오르며 국내 3대 영화상의 권위를 떨어트렸다.

시상식 당일까지도 끊이지 않는 잡음에 이미 김이 샌 상태. 그럼에도 진행된 시상식은 역시 큰 아쉬움을 남겼다. MC들의 진행부터 분위기까지, 그리고 논란으로 인한 영화 팬들의 실망까지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상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술했다.
신현준과 한고은은 이번 시상식에서 MC를 맡았다. 두 사람은 초반부터 불안한 진행으로 아슬아슬하게 시상식을 이끌어갔다. 내내 대본을 보고 어색하게 읽는가 하면, 특히 나눔화합상 시상 때에는 발표도 없이 "시상자가 불참해서 넘어가겠다"는 멘트를 했다. MC들조차 미흡한 준비로 시상식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나눔화합상은 앞서 수상자 번복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신현준은 대리수상으로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그런가 하면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수도 있었다. 영화제를 위해 준비한 자료 영상 속에서 영화 '사도' 부분 중, 감독 이준익의 이름이 '이익준'으로 표기된 것. 또 다른 논란을 만든 셈이다.
올해로 52회를 맞는 대종상 시상식은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오히려 여러 논란으로 인해 시상식의 의미만 빛바랜 모양새다. /seon@osen.co.kr
[사진]민경훈, 박준형, 백승철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