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2패를 안긴 두 팀을 상대로 최종전에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회 드라마틱한 역전극으로 4-3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20일 미국과 멕시코의 준결승전에서 미국이 6-1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미국이 됐다.
공교롭게도 일본과 미국은 B조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나란히 1패씩을 안겨줬던 팀들이다. 한국은 8일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패한 데 이어 15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면서 리그 성적 3승2패로 조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후 8강전에서 A조 2위 쿠바를 만나 7-2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통쾌한 '복수혈전'을 펼쳤다.

일단 일본을 꺾으며 가장 큰 산을 넘고 기쁨을 맛본 한국이지만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지기 싫은 이유가 있다. 15일 경기에서 한국은 미국과 2-2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10회초 한국은 2사 1루에서 1루주자 프레이저의 도루 시도가 명백한 아웃임에도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2루에 주자를 놨고 아이브너가 적시타를 날리면서 통한의 결승점을 내줬다.
당시 프레이저는 2루 베이스가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2루수 정근우의 베이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왕청헝 2루심은 발이 닿자 마자 세이프 선언을 한 뒤 정근우의 항의에도 판정을 바꾸지 않았다. 10회말 무사 1,2루 상황을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쉬웠지만 결국 경기를 결정지은 장면이었기에 두고두고 안타까웠다.
일본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실력에 막혀 졌다면 미국에는 아쉬운 판정 하나에 흔들렸던 것이기에 선수들의 의욕은 어느 때보다 높다. 갖은 일본의 꼼수와 편법에 사기가 크게 떨어졌던 선수단은 19일 '도쿄 대첩'으로 다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전 당시 선발등판해 4⅓이닝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이 다시 선발 예고돼 복수와 명예 회복을 함께 노린다.
사실 대표팀에는 여기저기 부상과 피로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다. 3월 시범경기부터 시작해 거의 8개월째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잔부상이 누적돼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선수들은 하나 같이 "여기까지 왔으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 결승전 상대는 패배를 되갚아줘야 할 미국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도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