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5’ 첫 방송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11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매년 시청자들을 찾아온 ‘K팝스타’는 지금껏 박지민, 이하이, 악동뮤지션, 권진아, 케이티김, 정승환, 이진아 등 최고의 실력을 가진 뮤지션들을 발굴해온 만큼 이번에도 어떤 실력파가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로를 향한 디스에도 애정이 담기는 심사위원들의 남다른 심사평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다정한 부모의 마음으로..양현석
박진영과 함께 시즌1부터 시즌5까지, 심사위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현석은 ‘K팝스타’에 대해 숨은 보물을 찾는 새로운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YG에만 있었다면 악동뮤지션이나 이하이와 같은 보물을 발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
그는 “‘K팝스타’를 할 때는 초자연적, 오가닉한 친구들을 만나는 듯 하다. 스타가 되기 위한 친구보다는 뮤지션을 원하는 친구들을 만난다. 춤을 잘 추거나 외모가 잘 생긴 친구보다는, 기획사에서 찾을 수 없는 숨은 보물을 찾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양현석은 “YG에서는 엄한 부모, ‘K팝스타’에서는 다정하고 선한 부모가 된다”고 그 차이점을 밝혔다. 연습생은 회사에서 많은 부분을 지원 받지만, 참가자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더 초자연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고.
그는 “예를 들어 빅뱅이나 아이콘의 앨범에는 많은 부분 관여하지만, 악동뮤지션의 앨범에는 손톱만큼도 관여하지 않는다. YG에서 처음부터 기른 친구들과 ‘K팝스타’ 출신들은 본질적으로 다르게 대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런 양현석에 대해 “주로 감성적인 심사평이 이뤄졌다. 너무 어린 참가자에게 ‘내가 부모가 되니 부모의 심정으로 보게 된다. 아직은 부모님에게 사랑을 더 많이 받을 나이가 아닌가 싶다. 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까지는 속단하면 안될 것 같다. 지금 GD나 태양이는 10대부터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보냈지만 근데 그게 과연 뮤지션으로 커가는데 가장 좋은 방법인가에 대해 요즘 심각하게 고민한다’며 최근의 심경변화를 밝히는 등 단순한 음악적인 평가보다 지원자의 인생 전체를 고민하며 지난 시즌 보다 좀 더 풍부한 시각으로 뮤지션을 평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 “이번 시즌이 제일 좋아”..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이자 현직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진영은 “매년 놀라운 아이들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이제는 말해도 안 믿으시겠지만, 올해가 저는 가장 좋다”며 역대 최고의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물론 양현석이 “올해 가장 잘하는 참가자들이 많다고 했는데 그건 박진영의 성향이다. 이 분은 매년 새롭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지만, 박진영에게 이번 ‘K팝스타5’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년 동안 제품과 작품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이에 대한 결론이 심사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에게는 보이는 부분과 안 보이는 부분이 있다. 정신이나 마음은 안 보인다. 그 안 보이는 부분을 보이게 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참가자의 안 보이는 부분이 안 보이면 탈락을 시켰다. 성격, 가치관, 마음이 노래로 안 드러나면 지루하고 재미없다. 기계적으로 느껴진다. 그 사람이 부르는 노래가 작품이 아니라 제품이 되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리고 양현석은 박진영의 ‘당신은 제품인가 작품인가’라는 말을 가장 감동적이었던 심사평이라고 평가했다.
제작진은 “박진영은 가장 객관적인 평가를 보여줬다. 가령 ‘실용음악과 편곡 숙제 해온 것 같은 느낌’이라던지 ‘노래도 잘하고 감성도 좋다. 하지만 화성전개, 멜로디, 음색 모두 새로울 게 없다. 아직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는 같다. 본인의 개성을 빨리 찾아내야 한다’며 냉정하지만 지원자들이 한번쯤 곱씹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심사평을 주로 내렸다”고 밝혔다.
◆ 이 시대 꼭 필요한, 말 많은 아티스트..유희열
시즌3부터 ‘K팝스타’ 심사위원으로 참여를 하고 있는 유희열은 양현석, 박진영에 절대 지지 않는 입담과 안목을 자랑하고 있다. 양현석은 이런 유희열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유희열이 심사위원으로 투입된 시즌3부터 악기를 다루고 뮤지션이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지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프로그램이 가창 경쟁이라면 ‘K팝스타’는 다른 외적인 것들도 두루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양현석은 “탈락해도 좋으니, 유희열과 박진영에게 진심으로 자기의 단점을 듣고 싶어 오는 친구들이 많다”며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가수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1순위다. 유희열 같은 아티스트 선배가 많이 이끌어줘야 한다. 이런 선배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그런 (뮤지션이 되려는) 친구들이 갈 데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양현석은 “유희열에겐 불만이 많다. 점점 말이 길어진다.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박진영이 1분, 내가 1분을 얘기하면 본인도 1분을 해야 하는데 10분 동안 잔소리하고 타이른다”며 “내가 박진영과 귓속말을 하면 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유희열이 이번 기회에 정신 차리고 사담을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K팝스타5’ 사전 영상에도 공개된 바 있는데, 유희열은 “양현석과 박진영은 대기실에서 자기들이 한 심사평을 가지고 감동 받아 얘기를 한다. 자기 심사평을 자기가 심사한다. 답답하다”고 맞받아 쳐 앞으로 티격태격할 세 사람의 조합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지난 시즌에 비해 심사평이 가장 강해졌다. 전반적인 진행을 맡긴 만큼 시작전에 ‘많이 떨리죠? 그거 감안하면서 심사할게요’ 등의 따뜻한 말들은 그대로였지만 심사평은 좀 더 따끔해졌다.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시대가 변했다. 이대로는 안된다’라고 날카롭게 지적을 하기도 하고, 다른 두 명의 심사위원과 심사평이 갈리더라도 진지하게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K팝스타5’는 오는 22일 오후 6시 10분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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