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모두가 주인공…몽땅 다 인생연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1.21 10: 51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전 출연진이 주인공이었다. 이들 모두는 인생작품으로 거듭될 '응팔'을 만나, 자신의 내공을 쏟아내 인생연기를 펼치는 중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응팔'(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은 쌍문동 골목의 뽀글머리 엄마 3인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드라마에서는 늘 조연쯤에 머물러 만족해야 했던 엄마들의 반란이다. 그리고 제작진의 이 '엄마 카드'는 세대를 관통해 안방극장에 애잔함을 전했다.
덕선(혜리 분)와 보라(류혜영 분) 엄마 이일화(이일화 분), 선우(고경표 분) 엄마 김선영(김선영 분)은 작정한 듯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일화는 농성 시위에 가담한 딸 보라가 행여 경찰에 잡혀갈까 노심초사했고, 데모에 참여한 것에 대해 화가 잔뜩 난 성동일(성동일 분)의 눈을 피해 먹을 것을 챙겨주기도 했다. 이후 보라가 빗속에서 경찰과 맞닦뜨리게 된 상황에선 이를 막아서며 오열했다.
김선영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방문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시어머니로부터 '남편을 잡아먹은 년'이라는 굴욕적인 취급을 당해 결국 폭발한다. 반면, 친정어머니 앞에서는 여전히 어린 딸에 불과했다. 돌아간 뒤 발견한 편지와 돈봉투, 끝내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선영은 펑펑 울었다.
또한 정환(류준열)과 정봉(안재홍)의 엄마 라미란(라미란)은 집을 오래 비운 동안, 자신 없이도 별다른 문제 없이 생활하는 가족을 보고 속상해한다. 하지만 이후 이를 알아챈 정환의 활약(?)으로 모두가 '엄마' 라미란을 찾는 상황을 만들어내, 비로소 웃음을 되찾는다.
포커스가 특정 캐릭터에 집중되지 않고, 쌍문동에 사는 가족들 중 누구 한 명이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을만큼 안정된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 그리고 인생연기로 꼽힐만한 그들의 혼신을 다한 노력이야 말로, '응팔'이 이렇게 공감과 사랑을 받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 gat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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