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망한다? 신 PD 예상은 왜 빗나갔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1.21 10: 48

"3번째는 무조건 망한다. '응팔'은 폭망할 거다."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신원호 PD의 '폭망' 예상은 아주 기분좋게 빗나갔다.
앞서 신원호 PD는 '응팔' 첫 방송을 앞두고 참석했던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엔 무조건 망한다"고 수 차례 거듭해 강조하며, 근거 없는 강한 확신을 내비쳐 주목 받았다.

당시 신 PD는 "'응답'은 원래 망할 때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세 번째가 잘 될리가 있나? '박수칠 때 떠나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것도 봤다. 우리도 물론 잘 안다.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경험상으로 (세번째는) 망할 확률이 높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런 게 재미있지 않나? 2번째까지는 잘 되다가 폭망하는 게 시청자 입장에선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는 엣지도 없고, 세련되지도 않은, 아주 촌스러운 드라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촌스러움은 공감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응팔'이 5회까지 방송된 현재, '폭망한다'는 신원호 PD의 예상은 완벽하게 어긋났다. '응팔'은 기존의 남편찾기 코드를 희석시키고, 쌍문동 골목의 다섯 가족 모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전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자아냈다.
시청자는 시청률로 '응답'했다. 1회 6.118%(닐슨코리아, 케이블가구 기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6.836%(2회), 7.777%(3회), 8.251%(4회), 10.145%(5회)로 한 번의 하락세도 없이 꾸준하게 증가 중이다. 이미 '응답하라 1994'가 보유중인 케이블 드라마 자체최고시청률인 10.431%까지 0.286%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응팔'은 이미 성공 궤도에 올라탔다. 그가 가장 듣고 싶었던 리액션, '눈물이 나서 엄마에게 전화했다'는 이미 충분히 이뤄졌다. 시간까지 앞당겨 지상파 주말극과 경쟁하게 돼 우려는 물론 '세 번째는 무조건 망한다'는 일부의 시선은 확실히 기우였던 게 입증됐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응답하라 1988'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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