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배우 송하윤이 ‘내딸 금사월’에서 사고로 인해 5세 지능이 된 이홍도를 연기하며, 미모와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 없었던 터라 연기를 잘한다는 호평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던 송하윤이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
송하윤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이홍도를 연기하는 중. 오혜상(박세영 분)과 강만후(손창민 분)의 악행을 알게 된 후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5세 지능이 된 인물이다. 금사월(백진희 분)의 친아빠가 오민호(박상원 분)라는 것을 알고 있기도 하다. 홍도는 드라마의 핵심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인데, 사고를 당하면서 후반부까지는 꼬이고 꼬인 갈등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도를 연기하는 배우는 2003년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로 데뷔한 송하윤. 한동안 김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송하윤으로 연기를 이어오고 있다. 사실 데뷔 13년차인 그는 출연 작품이 딱히 기억이 나지 않는 배우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던 그는 ‘내딸 금사월’을 통해 ‘오월이’이자 홍도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초반 뽀글머리에 진한 사투리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던 그는 사고 이후에는 귀여운 5세 지능으로 마치 1인 2역을 보는 듯 팔색조 연기를 펼치고 있다. 구수한 사투리로 극의 재미를 선사했던 송하윤은 5세 지능이 된 후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비밀을 움켜쥔 채 기억을 잃으면서 사월이가 고통을 받고 있지만, 홍도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시선을 빼앗고 있는 것. 지난 21일 방송된 23회도 자극적인 이야기를 환하게 만드는 홍도의 사랑스러운 비타민 매력이 극의 긴장감을 완화했다. 송하윤은 뽀글머리에도 감추지 못하는 청초한 미모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송하윤은 이 드라마에서 비중이 크지는 않다. ‘내딸 금사월’은 맛깔스러운 연기를 하는 중견 배우 박원숙, 손창민, 전인화의 연기 대결이 주를 이루고, 백진희와 윤현민의 귀여운 사랑이 재미를 선사한다. 악녀 박세영의 못된 행각이 안기는 긴장감도 있다. 여기에 데뷔 13년 만에 ‘인생 캐릭터’와 ‘인생 드라마’를 만나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송하윤의 재발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되고 있다.
한편 '내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드라마다. / jmpyo@osen.co.kr
[사진]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