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엄마’ 김석훈, 울지말아요 백수가 죄는 아니잖아요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1.22 07: 05

배우 김석훈이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 실업자의 설움을 견디지 못하고 오열했다. 김석훈이 오열하는 모습은 과거 당당했던 모습과 대비되면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엄마’에서는 김영재(김석훈 분)가 이세령(홍수현 분)의 회사 면접에서 탈락하고 좌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영재는 면접 탈락 결과를 듣고나서 풀데없는 서러운 마음을 장인과 장모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김석훈은 동생인 이태성의 범죄 때문에 은행에서 실직했다. 억울한 실직에 처가살이까지 겹치면서 당당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한없이 움츠려들었다. 지난 방송에서 홍수현 회사에 면접을 보면서 은행원으로 일하다가 마케팅 부서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논리정연하게 밝히며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김석훈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고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구직자들의 스펙 인플레 현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결과였다.

김석훈의 오열은 공감이 갔다. 김석훈은 “제가 뭘 잘못한거냐”며 “군대에 가서 기합받으면서도 공부했다. 누구보다 잘 출발했다고 생각하고 잘 달리고 있다고 느꼈는데 고작 몇년만에 이 자리로 돌아왔다”고 절절한 대사를 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했다. 지금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구직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대사였다. 멀리서 보면 개인들이 노력하지 않아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가까이서 개개인을 보면 다들 너무나 열심히 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김석훈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홍수현이 더 예쁘게 보였다. 홍수현은 극 초반에는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호감이었지만 김석훈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구박하지 않고 따스하게 감싸주고 응원도 해주면서 호감가는 아내로 변신하고 있다. 일과 백수인 남편의 응원을 병행하는 모습을 귀엽게 연기하고 있다. 홍수현이 살뜰하게 김석훈을 챙기기 때문에 김석훈의 절절한 호소가 더욱 짠하게 다가왔다.
김석훈은 1998년 사극 ‘홍길동’에서 홍길동으로 데뷔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어느덧 데뷔 20년을 향해 가고 있는 베테랑 배우다. 지난 8월 종영한 KBS 사극 ‘징비록’에서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만 맡는다는 이순신 역할까지 맡았다. ‘징비록’을 마치자마자 합류한 ‘엄마’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한 반듯한 큰아들 김영재 역을 소화하며 홍수현과 사실감 있는 커플연기까지 소화했다. 
김석훈의 오열연기가 빛을 발한 가운데 김석훈이 과연 실업의 설움을 이겨내고 다시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거기에 더해 박영규와 차화연의 풋풋한 중년로맨스가 불이 붙으면서 ‘엄마’는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pps2014@osen.co.kr
[사진]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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