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낼 수 있을만큼 뛰어난 수제자도 '연우신'의 클래스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3라운드까지 김연우의 제자 가수 장우람이 매번 스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결국 사람들은 보컬 교과서의 목소리를 알아봤다. 그럼에도 불구, 스승을 꼭 닮은 제자의 활약은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
김연우는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에서 최종우승을 거뒀다.
이날 김연우를 가장 긴장하게 했던 모창 도전자는 엠넷 '슈퍼스타K6' 톱5 출신 가수 장우람이었다. 장우람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조길원 씨와 함께 살아남았고, 김연우와 우승을 다투며 실력을 발휘했다.
장우람은 '슈퍼스타K6' 출신인 동시에 김연우가 강의를 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이었고, 김연우는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내 제자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장우람은 자신을 "04학번 김연우"라고 소개하며 스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우람이 밝힌 '히든싱어4' 출연 이유는 한편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첫 번째로는 노래가 너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가 제가 정말 존경하는 김연우 교수님과 함께하는 자리여서, 제 노래 연습 안 하고 연우 교수님 노래만 들으면서 했다"고 김연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제자보다 앞서 김연우는 장우람에 대해 "좋은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꼈다. 어느 순간 TV에 나오더라. 이제 드디어 나오는구나, 10년 넘게 이제야 나오는구나 했다. 그래서 마음이 짠했던 친구다. 노래 참 잘하는 친구다"라고 칭찬을 해 제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다.
스승과 제자의 이처럼 훈훈한 사이도 경쟁 앞에서는 냉정해졌다. 김연우는 이날 생각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많이 닮은 모창능력자들에 놀랐고, 좀처럼 2등을 하며 최상의 점수를 얻지 못했다.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김연우는 1라운드에서 단 1표 차로 탈락의 위기를 모면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김연우는 2라운드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운지'로 모창능력자들과 겨뤄 2등을, 3라운드에서도 '나와 같다면'을 불러 2등을 했다. 이처럼 김연우의 목소리는 모창능력자들을 통해 제대로 살아났다.
하지만 결국에 클래스는 클래스였다. 김연우는 가장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고, 결국 최종우승을 거뒀다. 장우람의 실력이 워낙 뛰어났기에 쉽게 예상하기는 어려웠지만, 김연우는 이를 통해 자신의 '클래스'를 공연을 듣는 관객이 아닌 시청자들에게도 제대로 보여주게 됐다.
한편 이날 '히든싱어4'에는 가수 김연우가 출연해 모창 가수들과 대결을 펼쳤다./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