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의 먹성이 심상치 않다. 입이 짧은 그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먹고, 전에는 입에 맞지 않아 먹지 않았던 음식마저 당긴다. 게다가 조보아와 최태준은 앞서 송승환의 눈을 피해 사랑의 도주를 떠나 하룻밤을 같이 보낸 사이. 정황상 임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정말 두 사람은 이대로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일까.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에서는 형순(최태준 분)에게 임신 가능성을 얘기하는 채리(조보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산옥(고두심 분)은 강아지에게 발뒤꿈치를 물리는 꿈을 꾸다 잠에서 깨어났다. 어디선가 본 듯한 꿈에 산옥은 기억을 더듬었고, 이는 형규(오민석 분)를 가질 때 꾼 태몽이었다. 이에 그는 훈재(이상우 분)와의 결혼을 서두르는 진애(유진 분)를 의심했지만 진애는 “그런 일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산옥의 레이더망은 채리를 향했다. 아침 식사 전에 떡을 입 한 가득 물고 나오며 “너무 맛있다”라고 남다른 식욕을 자랑했던 채리는 산옥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해 보였다.
한편 형순은 채리를 집으로 돌려보낼 결심을 했다. 당장 채리와 헤어지는 건 고통이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아 철웅(송승환 분)에게 허락을 받겠다고 결심한 그는 채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의 유학문제를 비롯해 각자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자는 형순에게 채리는 서운함을 토로하다 결국 말다툼을 했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어 채리는 그동안 신세를 졌던 산옥과 동철(김갑수 분)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런 그에게 산옥은 반찬 가게에서 일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수고비를 건넸고, 채리는 이를 거절하며 대신 고등어조림을 달라고 얘기했다. 평소 고등어조림을 비리다고 먹지 않았던 채리의 식성을 알고 있는 형순은 의아해했고, 채리는 “이제 먹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산옥은 다시 한 번 채리의 임신 가능성을 의심했고, 이내 “아니야. 아닐 거야. 그럴 리가 없지”라고 중얼거리며 애써 부정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간 채리도 뒤늦게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식사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을 차려 먹성 좋게 음식을 먹고 있는 그의 모습에 기남(김영옥 분)은 “애 들어서는 새색시도 아니고”라며 지나가듯 말을 건넸다. 채리는 “할머니 무슨 애가 들어서”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지만 이내 형순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고, 달력을 확인한 결과 생리 주기가 맞지 않았다. 이에 채리는 형순을 찾아가 “우리 어쩌면 결혼할 수도 있다. 나 아기 가진 것 같다”라며 “아직 확인은 안 해봤는데 사실인 것 같다”라고 고백했고, 형순은 그간 평소와 달리 식욕이 왕성했던 채리의 모습을 떠올리며 충격에 빠졌다. 이어 채리는 테스트기를 이용, “아가가 왔기를”이라고 임신을 소망했고 결과를 확인하며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어 임신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아직 채리의 임신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만약 이대로 임신이 맞다면 형순은 형, 누나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혼식을 올리게 될지 모른다. 아기를 간절히 바라는 채리와 아직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임신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는 형순. 과연 하늘은 누구의 편을 들어줬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 nim0821@osen.co.kr
[사진] ‘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