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을 '배우'로서 다시 빛나게 만든 작품은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이 됐다.
'내부자들'이 흥행 1위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지난 21일 전국 48만 9452명의 관객을 더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수는 111만 7994명이다.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로서는 최단기간 100만 기록을 보유했던 '신의 한 수(2014)', '신세계(2013)',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를 제치고 100만 돌파 시점을 하루 앞당기며 새로운 흥행 역사를 썼다. 또한 역대 청불 영화 흥행작 '친구', '아저씨', '킹스맨: 에이전트', '타짜', '추격자'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영화 '신세계'처럼, 선 굵은 남자 배우들의 시너지가 관전 포인트인데 관객들의 호기심을 가장 자극하는 배우는 이병헌이다. 극 중 그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삶 속에 여러 얼굴을 지닌 남자를 제대로 그려냈다.
이런 이병헌은 성공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가면서도 드라마틱한 인생을 설계해나가는 무족보 검사 우장훈 역의 조승우,
'칼보다 무서운 펜'이라는 말이 여실히 드러나는 카리스마로 극에 무게감을 더하는 논설주간 이장희 역을 맡은 백윤식과 함께 감탄어린 연기파 남자 배우들의 향연을 펼쳐낸다.
이병헌은 원래 연기력으로 단 한 번도 논란이 된 적이 없었을 정도로 ;믿고 보는 배우'였던 것은 분명하나 최근 사생활 관련으로 타격을 입었던 만큼, 이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주목됐던 바다.
앞서 사건 이후 선보인 외화 '터미네이터', 영화 '협녀:칼의 기억'이 장르나 캐릭터 면 등에서 대중과의 간극을 좁히기 역부족이었다면 '내부자들'은 배우로서 대중이 이병헌에게 갖고 있는 기대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서 나오는 '이병헌의 똑똑한 선택'이란 반응도 눈에 띈다. 역시 연예인은 본인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어필할 때 통한다. / nyc@osen.co.kr
[사진] '내부자들' 스틸